35장.그게 안사귀는 거라고?

by 달이음

며칠 뒤.

포근한 햇살이 내리던 오후, 서이진이 학교 앞 정문에 도착했다.

“언니!!”

멀리서 손을 흔드는 이진의 목소리에 이람은 반가운 얼굴로 뛰어갔다.

“어떻게 여길 진짜 왔어~?”

이람은 활짝 웃으며 이진을 안았다.

“당연히 와야지! 한국 온 지 이틀 됐는데, 오늘 시간 비는 김에 무조건 봐야겠다 싶었지~”

이진은 밝고 통통 튀는 에너지 그대로였다.

아프리카 햇살을 머금은 듯 건강하고 생기 넘쳤다.


그때, 이람의 뒤에서 누군가 다가왔다.

“이람아.”

현우였다. 수업을 마치고 오던 길이었다.

“어, 현우야! 여기, 아까 얘기했던 내 사촌동생. 서이진.”

“이진아, 여기는... 내 남자친구, 김현우.”


이진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쑥스럽게 웃는 이람을 툭 찔렀다.

“와~ 진짜 잘생겼다? 언니 능력자네?”

이람이 말했다.

”우리 어렸을 때 양주에서 같이 살았을 때 기억나? 그때 옆집 살던 현우야”

현우는 머쓱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 오랫만이네.”

“아! 그때 동글뱅이 안경썼던 그 오빠? 맞죠? 성형했어요? 완전 딴사람이 됐는데?”

현우는 눈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라식하고 키가 좀 많이 컸어.”

이진은 와.. 감탄하며 신기하다는 듯 현우를 바라보았다.


그때 서준과 보미도 도착했다.

“현우야!”

서준이 손을 흔들었고, 그 옆엔 보미가 조금 거리를 두고 걸어오고 있었다.

이람이 먼저 나섰다.

“이진아, 여기 내 친구들. 이쪽은 이서준, 그리고 이쪽은 최보미.”

“안녕하세요~”

이진이 활짝 웃으며 인사하자 서준과 보미도 어색하게 인사를 받았다.

다섯은 곧장 이진의 환영파티를 위해 고기집으로 향했다.

“와..나 삼겹살 너무 오랜만이야ㅠㅠ 너무 그리웠어..”

이진이 삼겹살을 상추에 싸서 입 안 가득 넣으며 말했다.

현우는 이람에게 쌈을 작게 싸주며 계속해서 챙겨주고 있었다.

이진은 그 모습을 가만히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맞은편을 보았는데, 서준과 보미도 툴툴 거리며 서로를 챙겨주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진은 곧장 관찰자 모드로 돌입했다.

서준과 보미의 미묘한 느낌, 말투, 눈빛 등- 그리고 당연한 듯 물었다.

“보미언니랑 서준오빠 둘도 커플이야?”

순간, 서준과 보미 동시에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절대 아니에요!”

이진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턱을 괴고 그들을 빤히 바라봤다.

“근데 왜 이렇게 사귀는 사람들 같지? 누가 봐도 썸인데…?

내가 볼 땐 거의… 반 이상 사귀는 거 같은데?”

서준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아니라고요. 그냥… 그냥 친구예요.”

보미도 급히 거들었다.

“맞아요. 말이 안 돼요. 쟤랑은 진짜 그냥 티격태격 친구에요.”

“음~”

이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 말, 꼭 썸 타는 사람들이 하던데요?”

보미와 서준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누구도 정면으로 이진의 눈을 마주 보지 못했다.

이람은 웃음을 참으며 이진을 툭 쳤다.

“그만 좀 놀려~”

“놀리는 게 아니라 관찰이지. 난 진심이야. 둘이 곧 사귈 것 같은데?”

현우는 피식 웃으며 서준의 어깨를 두드렸다

.“힘내라, 썸남.”

서준은 이를 꽉 깨물었다.

“...이래서 외부인은 무섭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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