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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May 11. 2020

사랑타령









한 때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면서
결국에는 도파민이니 옥시토신이니 뭐니
하는 것들에 휘둘려
달콤함을 쫒아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마는
아프다 아프다 하면서 갈라진 부위를 벌리고 마는

그런
미련한 사람쯤으로 보았다
그게
그리도 하고 싶을까 싶었다

남 걱정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싶어
한 숟갈을 뜨면서 내일엔 무얼 먹지 생각했다
해소되지 않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결과를 알면서도 고민과는 무관하게
결국에 하고야 마는 것들이 있다
의지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밥을 먹고 다시 배고플 것을 알면서
우리는 밥을 먹는다
잠을 자고 다시 졸릴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잠을 잔다
그다음엔 무슨 얘기 나올지 뻔하지
그놈의 사랑 타령

그게
그리도 힘들 줄 몰랐다
그런
생각 할 겨를 조차 없었다

한 때
사랑을 가벼이 여겨
얼굴에 뱉은 침을 닦느라
오늘도 휴지 몇 장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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