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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May 17. 2020

아무도 모른다


뾰족하고 실체를 가늠할 수 없는 작은 파편들이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와 속속들이 박힌다
나는 못 살겠는데  정교하게 커져간다
나를 먹고 자라는 것을 보며 나는 아무 말 못 한다
입을 벌리면 뾰족한 파편들이 행여 나갈까 봐
행여 밖으로 나가 너에게 들어갈까 봐
입을 꼭 닫고 고통이 오기를 기다린다
서서히 서서히
목구멍까지 기어코 올라오게 되면은
다시 다시
침을 삼킨다

하늘의 구름을 쫒아 걷는다
창문을 열고 차를 마신다
음악을 듣고 시를 쓴다
익살스런 표정과 표현들로
너를 또 한 번 웃게 한다

내가 입을 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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