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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Sep 10. 2021

수도꼭지

당신이 그랬어요. 천천히 걷자고.

나름대로 나는 어설퍼도

노력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걸음이 점점 빨라지는 걸요.

오늘은 끝내 간신히 참았지만

다음 만날 날이 무서워요.


수도꼭지처럼

콸콸 흘러넘치는 마음을

필요에 따라 경우에 따라

잠글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그렇담 산책하듯 찬찬히

당신과 나란히

걸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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