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좋은 사람인 거 같아요.
적어도 그대에겐 틀림없이요.
불면을 앓았다는 그 말이 믿기지 않아요.
그대는 나를 한없이 편하게 여겨
어깨나 가슴을 잠시 내어주어도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꺼지는 가로등처럼
금세 숨소리가 바뀌어요.
얕은 잠에서부터 깊은 잠에 들기 전까지의
그대의 몇 가지 습관,
그 습관들이 끝날 때까지 그대의 숨에 내 숨을 맞춰요.
그대가 잠에 들고 나면은
졸리지 않은 눈으로 어둑해진 천장을 봐요.
인형의 눈은 뜰 수는 있어도 깜을 수는 없단 것을 깨달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