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은 추워요.
잠에 들기 전까지 끝마디가 시려요.
날숨마다 무거운 입김이 가라앉아요.
이곳은 당신이 어울리지 않아요.
‘혹시 모르잖아’라는 말을 경계해요.
책임 없는 충동은 그만이고 싶어요.
낮 볕이 저물어도 온기가 가득하고
비가 와도 걱정 않는 곳에 당신이 살아요.
흔한 말로 우리는 맞지 않아요.
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렇게 답장이 왔다.
당신에게도 온기가 있고, 나에게도 입김이 있어요.
사람은 현미경으로 보는 게 아니래요.
혹시 모르잖아요.
우리는 몇 해가 지나
지금까지도 서로
입김이 보이면 서로에게 온기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