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물

by B시인


제가 사는 곳은 추워요.

잠에 들기 전까지 끝마디가 시려요.

날숨마다 무거운 입김이 가라앉아요.


이곳은 당신이 어울리지 않아요.

‘혹시 모르잖아’라는 말을 경계해요.

책임 없는 충동은 그만이고 싶어요.


낮 볕이 저물어도 온기가 가득하고

비가 와도 걱정 않는 곳에 당신이 살아요.

흔한 말로 우리는 맞지 않아요.


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렇게 답장이 왔다.


당신에게도 온기가 있고, 나에게도 입김이 있어요.

사람은 현미경으로 보는 게 아니래요.

혹시 모르잖아요.


우리는 몇 해가 지나

지금까지도 서로

입김이 보이면 서로에게 온기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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