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풀

니트 입었던 날

by B시인


유난히 추웠던 날

네가 니트 입었던 날

그곳에서 우리는 따듯했었지


나불거리는 실낱들이

감겨있는 윤곽들이

너를 품고 싶게 만들었지


옷 위로 드러난 뼈가

불규칙한 숨소리가

더 안달 나게 만들었지


이제는 날이 더워

니트 입을 철이 지났지만


언제가 다시 네가 니트 입는 날

네가 입은 니트의 보풀이라도 되어

하루 죙일 네 곁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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