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절환절부절

by B시인

가만가만히 있다가

그거 알지 갑자기

맨 정신에 감기약

핑하고 도는데 달라진 건 없어

거기에 있을까 다시 가보았지만

터널로 들어가는 창문에

피곤하고 쓸쓸한 표정이 보여


나는 일상에 사는데

너는 아직 거기 사니

혹시 너의 너도 거기 사니

그곳에 머물고 싶지만

날이 바뀌는 건 어쩔 수 없지

흘려보낼 수는 있지만

담을 수는 없어

눈으로만 보시오처럼

얌전한 사람으로 살아야 해


그걸 바라지 않는 너의 나는

벌레처럼 새벽에 증식해서

음흉한 생각들을 하곤 해

얌전하고 싶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할래

거긴 너도 있고 거기서 우린

지금과 좀 다르기도 해

꼭 어떠한 관계라기보다는

날이 바뀌는 것처럼 다채로워


몸은 튼튼해서 감기는 안 걸리지만

마음은 약하니까 감정기복 조심해야 해

날이 바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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