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가만히 있다가
그거 알지 갑자기
맨 정신에 감기약
핑하고 도는데 달라진 건 없어
거기에 있을까 다시 가보았지만
터널로 들어가는 창문에
피곤하고 쓸쓸한 표정이 보여
나는 일상에 사는데
너는 아직 거기 사니
혹시 너의 너도 거기 사니
그곳에 머물고 싶지만
날이 바뀌는 건 어쩔 수 없지
흘려보낼 수는 있지만
담을 수는 없어
눈으로만 보시오처럼
얌전한 사람으로 살아야 해
그걸 바라지 않는 너의 나는
벌레처럼 새벽에 증식해서
음흉한 생각들을 하곤 해
얌전하고 싶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할래
거긴 너도 있고 거기서 우린
지금과 좀 다르기도 해
꼭 어떠한 관계라기보다는
날이 바뀌는 것처럼 다채로워
몸은 튼튼해서 감기는 안 걸리지만
마음은 약하니까 감정기복 조심해야 해
날이 바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