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처음 했을 때 기억나?
아마 처음 몇 번은 조절을 못해서
껍질이 그대로 들어가 버렸을 거야
빠진 껍질의 지난날은
일상에서 언제 꽈직하고 씹힐지 모르는 것처럼
막연한 불안 속 장막이었어
씹었을 수도
삼켰을 수도
아니면 애초애 껍질 같은 건 없었을 수도
어렸을 땐 있는 그대로 보았고
보다 젊었을 땐 다른 면을 보려 했고
지금은 있는 그대로 볼 수 없어
꿈도 안 꿨고 지나가다 비슷한 사람 본 것도
흔히 추억의 장소에 가지도 않았어
어떻게 해볼 수도 없겠지만
어떻게 해볼려는 것도 아니야
아무런 일 일어나지 않는
그저 무탈한 안부를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