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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May 07. 2020

곰팡이







무엇도 방해할 수 없던 곳에 우리는
광란의 횡행을 마다하지 않으며
여기서 저기로 저기서 여기로
마구 휘젓고 다니었더라

습하고 더웠던 긴 터널을 지나
모든 걸 드러내는 볕이 들자
말라비틀어진 곰팡이처럼
흰 거죽만 남기고 증발돼 버렸더라

너와 나는 그저

특정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곰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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