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공원길을 걷다 현수막 하나를 보았다.
태초 발가락 걷기 함께 해요. 궁금했다.
슬리퍼 신고 나온 참이다.
터진 앞코로 까딱까딱 발가락을 움직여본다.
아기 때 발가락과 무릎으로 몸을 일으키기까지
실패인 줄 모르던 집념의 서기로 오늘을 사는 거란 말이지.
몸의 무게를 감당하며 가장 낮은 곳을 향한 발로 이제껏 걸었다는 말이고.
그 낮은 집념의 발이 숨 쉴 자유를 허락한 최소한의 도구 슬리퍼로
오늘도 나는 지구별을 까딱거리며 유랑 중이다.
언젠가 가방 하나 달랑 메고 훌훌 떠나 달빛 아래서 '바람과 함께 춤을' 추는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상과 기억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