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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 and R Sep 11. 2018

43. 『붉은 낙엽』 - 토머스 H. 쿡 - 고려원북스

읽은 기간: 2018.9.11

한 줄 댓글: 엄마 아빠한테 추천해줘야지.


술술 잘 읽혔다.


나는 소문과 사실을 잘 구분하는 사람인가?

상대방의 말을 추측으로 넘겨짚는 경우가 아예 없다고 말할 수 있나?


의심의 소용돌이에 빠져 뭐가 진실인지 알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한 인물에 관한 이야기다.

사건은 한 소녀의 실종사건이지만,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작가가 애초에 추리소설을 의도로 낸 작품은 아닌 거 같다.

추리소설이 사건 자체에 집중하는 거에 반해 이 작품은 '의심'이라는 단어에 집중한다.


스스로를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이 얼마나 자신의 경험과 추측에 빠져서 멍청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 내용>

8살 소녀 에이미가 실종된다.

에이미의 베이비시터는 15살 남자아이 키이스다.

원래 이 소녀의 베이비시터는 따로 있지만, 그 사람이 못 올 때는 키이스가 대신 소녀를 봐준다.

에이미가 실종되자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키이스가 지목된다.

키이스의 아빠인 에릭 무어가 이 작품을 서술하는 인물이다.

사건 발생 후 2주 동안 키이스의 가족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작품이다.


<작품 특징>

    1. 이 작품의 핵심 내용은 의심이다. 화자 에릭 무어는 아들이 실종 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한다. 또, 자신의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의심한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의 형과 아빠 엄마까지 모두 의심한다.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상대방의 눈빛을 보고 의심할 때 그걸 읽는 독자도 혼란스럽다. 주인공이 포착한 상대방의 의심스러운 눈빛이 정확한 정보인지 아니면 주인공의 의심병 때문에 생긴 서술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작품 말미로 갈수록 독자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으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소개하고 싶은 구절>

의심은 산이다. 그게 내가 아는 한 가지다. 산은 물건의 매끄럽게 반짝이는 표면을 먹어 치우고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114p)
나는 메러디스의 손을 끌어당겨 가볍게 잡았다. “로덴베리에 관해서는 어떨까?” 아내의 눈에 긴장의 빛이 떠올랐다.    (233, 234p)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닌 1인칭 주인공 시점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포착한 아내의 긴장한 눈빛이 진짜인지 아니면 주인공의 의심병 때문인지 혼란스럽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에요, 에릭.’ 메러디스. ‘사람들은 다 사기꾼이란다.’ 워렌.    (245p)

이 말에 주인공이 너무 설득됐나? 그래서 의심병이 도졌나?


“나는 많은 아버지들과 마찬가지였어요, 내 아들을 위한 거창한 계획을 갖고 있었죠.” 프라이스가 말했다. “문제는, 내 계획이 그 애의 계획은 아니었다는 거죠.”    (251p)
어떻게든 중심을 잡으면서 내가 아는 것을 움켜잡으려 애썼지만, 피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공포스러운 의심은 연기와 안개로 만들어졌기에 도대체 그 정체를 알 수 없었다.    (3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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