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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 and R Jun 14. 2017

10. 『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 한겨레출판

★★★

기간: 2017.6.7

한 줄 댓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의 태도를 정리해봐요.


  ''태도'란 '어떻게'라는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의 문제로, 그 사람을 가장 그 사람답게 만드는 고유자산이다.'(7p) 제목 그대로 임경선 작가의 태도에 관한 에세이다. 5가지 태도가 등장한다.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 이 다섯 가지 태도를 완벽하게 다 갖춘 사람이 있을까? 임경선 작가가 다섯 가지를 들었지만 그중에서도 나한테 가장 필요한 태도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태도에 대해서만 말해보겠다. 임경선 작가도 책 마지막에 '나는 이런 틀에서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자세'(250p)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먼저 자발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장이다. 내 행동은 자발적인가, 아니면 남들이 원하는 행동인가. 또 내 가치관이 진짜 내가 설득된 가치관인가, 남들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인 건가? 인생은 선택으로 이루어진 집합이다. 행동뿐만 아니라 생각과 가치관까지 모두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선택이 온전히 내 것인지 상대방의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자발성은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한테 필요한 것이다. 본인이 남의 눈치를 별로 안 보고 자신이 추구하는대로 사는 사람이라면 자발성보다는 주변을 둘러보고 조언을 얻으려는 능력이 더 요구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선택에서 실패하지 않기 위해 성공한 남들을 따라 하거나 안전한 선택을 위해 주변을 살핀다. 하지만 '애초에 완벽한 선택, 완벽한 확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충족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정답 같은 선택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숱하게 실패한 선택들이 공존했을 것이다.'(21p)

  아무리 열심히 살펴봐도 그 사람이 성공하기까지 한 모든 선택을 볼 수는 없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성공이란 단순히 돈과 명예에서의 성공이 아닌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설령 그 사람이 자신의 선택들을 공유한다 해도 그런 경험들이 실제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첫째, '아침형 인간이 돼라'라든가 '책을 많이 읽어라' 같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제로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일 수 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정말 힘들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기에 힘쓰기보다 차라리 밤에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둘째, 성공한 사람 본인이 자신의 선택을 모두 공유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는 경우다.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 사소한 습관의 차이를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성공 이유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다.

  꼭 성공한 삶이 아닌 평범한 삶을 원할 때도 우리는 주변을 살핀다. 사실 요즘 평범한 삶 자체가 성공한 삶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 책에서는 자발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애를 하든 직업을 선택하든 본인을 살피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작가가 연애에 대해 말한 부분에 크게 공감한다. '사람을 사랑하는데 비법이라니. 기술, 그런 게 무슨 필요가 있을까. 굳이 있다면 당신 스스로 매력적이고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 말고는 없다. (생략) 밀고 당기기도 어차피 '덜' 좋아하는 사람만이 행사할 수 있는 행동이다.'(40p) 캬.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이라든지 사랑하는 비법을 묻는 내담자들에게 작가가 하는 말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 스스로 고민하고 본인이 판단하기에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서툴 수는 있지만 그게 오히려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두 번째는 관대함이다. '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만큼 상대의 마음도 이해한다'(46p) 여기서 작가는 연인들이 이별할 때 남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별을 먼저 고한 것을 두고 잘못한 것, 나쁜 거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다. 왜냐하면 헤어지려는 사람이나 붙잡으려는 사람이나 이해관계가 일치되지 않아서 그렇지, 둘 다 똑같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59p) 사실 말이 쉽지 차이는 쪽은 삶이 무너진다. 하지만 작가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를 나는 알 것 같다. 보통 연인이 헤어지면 차이는 쪽에서는 이별을 고했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 헤어짐 당시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사람을 계속 나쁜 사람으로 여기는 것은 옳지 못하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제어할 수 없다. 사람은 그런 마음과 감정이 들었을 때 표현을 제어할 뿐이다. 그러니 서로의 마음을 관대함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어떤 과학적 근거를 들어 '이런 태도가 삶에 도움이 되니까 모두 이렇게 하세요.'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철저히 작가 본인이 느낀 바를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개별성을 가진 동시에 사회성도 있다. 따라서 작가가 말하고 있는 다섯 가지 태도가 '전부 나한테 필요없는 태도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의 태도를 정리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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