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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 and R Sep 05. 2017

22. 『당신은 누구인가?』 - 빌 하이벨스 - IVP

★★☆

기간: 2017.9.4

한 줄 댓글: 8가지 인격-용기, 자기 통제력, 비전, 인내, 온유한 사랑, 엄한 사랑, 희생적인 사랑, 파격적인 사랑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제목만 보고 나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아무도 없을 때 내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일 텐데, 나는 어떨까?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혼자 있을 때 내 모습과는 다르다. 혼자 있을 때 적나라하게 내 모습이 드러난다. 진짜 내 인격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성숙한 인격 8가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용기, 자기 통제력, 비전, 인내, 그리고 나머지 4개는 사랑이다. 온유한 사랑, 엄한 사랑, 희생적인 사랑, 파격적인 사랑.

  사실 다루고 있는 내용이 제목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 사람들이 있을 때 드러나는 인격과 혼자 있을 때 드러나는 인격 중 차이가 심한 것들을 다룰 줄 알았다. 하지만 그냥 성숙한 인격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서 제목과는 조금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용기, 자기 통제력, 비전, 인내는 혼자 있을 때도 필요한 인격이긴 하지만 인정 욕구나 착한 사람 콤플렉스 같은 것들을 다뤄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제목을 성숙한 인격이라고 지었으면 안 볼까 봐 그랬을까? 조금 아쉽다.


  제목과 내용이 동떨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만 놓고 본다면 괜찮은 책이다. 8가지 인격 중 내가 더 집중해서 개발해야 될 인격은 자기 통제력과 인내, 엄한 사랑과 파격적인 사랑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자기 통제력이다. '즐거움을 유보하고 성공에 이르는 것'. 내가 정말 약한 부분이다. 순간의 쉼과 재미 때문에 할 일을 미룬다. 결국 쌓여서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경우가 많다. 1일 1책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지금 쓰는 책이 22번째 책이지만, 쓰지 않고 넘어간 책을 합치면 40번째가 넘어야 한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지 생각해본다. 매일 아침에 새로운 책을 읽기 시작한다. 책을 다 읽으면 밤이 된다. 그러면 항상 '독후감은 내일 아침에 쓰자'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이 되지만, 새로운 책을 읽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에 2권을 몰아서 쓰기로 한다. 하지만 결국 두 권 다 안 쓴다. 그렇게 쌓인 책만 20권이 넘는다. 후회도 되고 아쉽다. 사실 지금 쓰는 독후감도 내일로 미룰 뻔했다. 하지만 오늘 책에서 자기 통제력에 대해 읽었는데 오늘마저 안 지키면 스스로 구제불능의 길로 가는 것만 같았다.

  두 번째는 인내다. 인내는 자기 통제력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살면서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 하고 싶은 일로만 이루어진 일도 없다.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면 하기 싫은 일을 마주하게 된다. 이때 하기 싫은 일을 극복해야 하고 싶은 일을 더 고차원적으로 할 수 있다. 근데 나는 자기 통제력이 부족해서 인내도 잘 못한다. '내 경험상 당신과 내가 인내를 기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포기의 순간을 넘기는 것입니다.'(108p) 포기의 순간에서 얼마나 참고 극복하느냐가 인내를 기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즉 인내는 다른 걸로 기르는 게 아니라 직접 인내를 하면서 길러지는 것이다.

  세 번째는 엄한 사랑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겠지만, 사람은 대부분 싫은 소리를 잘 못한다. 많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기 때문이다. 어떠 사람이 됐건 미움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사실 여기서 용기도 필요하다. 그 사람은 진정으로 위한다면, 옳은 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 오냐 오냐만 해선 아이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없다. 부모 자식 간이 아닌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낀다면, 옳은 소리도 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지혜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 옳은 소리라고 아무 상황이나 아무 때나 막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상황과 때를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지막은 파격적인 사랑이다. 이게 가장 어려운 인격이다. 원수도 사랑하는 인격이다. 오직 예수님만이 이 사랑을 온전히 실천하셨다.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의 인격과 우리의 인격 사이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인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는 인격이다. 파격적인 사랑이 마지막에 오는 이유도 가장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파격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성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4가지 인격을 뽑아서 얘기해봤지만, 모두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이런 인격을 가진다고 해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이 아닌 분들을 위해 한 가지 덧붙일 말이 있습니다. 당신의 인격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절대로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얻어 내는 방편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 책은 하나님의 주목을 받는 법이나 하늘나라에서 자신의 신용도를 높이는 법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인격을 기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훌륭한 인격이 구원을 받는 방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23,24p) 그렇다. 이 말이 중요하다. 좋은 인격을 기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여기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왜 우리가 이런 인격을 길러야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구원은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는다면 이런 인격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 것과 구원을 받는 것은 필요충분조건이다. 하지만 선행이나 좋은 인격은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 그저 조금 겹쳐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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