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

by Dali record

인생에서 사랑을 빼놓을 수 없죠.

톨스토이가 그랬잖아요. "모든 모순을 해결하는 것은 사랑뿐이다."

저는 이 문장을 중학교 때 외워뒀어요.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나온 명언들을

모조리 수첩에 옮겨 적고는 매일같이 읊어댔었죠.

사실 그게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를 때였는데 말이에요.


이번에 톨스토이를 검색하고 조금 놀란 부분이 있어요.

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중학생 필독서더라고요.


그때 열심히 받아 적었던 명언들 중에 지금까지

또박또박 외우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당시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

외우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혼자 고민하고 질문을 던진 것들이 나중에는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그때 사랑에 대해 뭘 얼마나 알겠어요.

저는 고등학생 시절까지도 친구들에게 평생 결혼하지 않을 거라 말하고 다녔죠.

마음속으로는 책 속에 나오는 누군가처럼 바보 같은 사랑은 절대 안 하리라 다짐했더랬어요.


결국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애사를

온 세상에 떠벌리고 다니지만요.

우습죠.


그러니까 사랑은 모든 모순을 해결한다니까요?


그림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그린 그림들을 모아보니 온통 하트로 도배되어 있더군요.

어떨 때는 애정결핍이 아닐까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곤 하죠.


인스타그램에 하트와 함께 이런 고민을 짧게 올렸더니

그림 작가님들은 사랑이 가득해서 그렇다며 댓글을 달아주시더라고요.

정말 사랑이 가득하지 않습니까?


생각해 보니까 제가 가장 재밌게 본 티브이 프로그램이 <사랑과 전쟁>이더라고요.


어린애가 그런 걸 왜 그렇게 좋아하냐는 엄마의 잔소리에도 매일 같이 챙겨본 프로그램이 그거예요.

바람피운 배우자가 마지막에 법원 앞에서 아내나 남편의 바짓가랑이 잡고 울고 불고 애걸하는 모습이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어요.


참고로 최근에는 <탐정들의 영업기밀>을 아주 재밌게 정주행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랑만큼 치열한 게 없어요.

사랑 이야기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없는 거 같더라고요.


가끔 저도 열렬히 사랑하던 사람에게 희생하고 상처를 받고,

다시 태어나 통쾌하게 복수하는 등의 치정물을 써보고 싶기도 해요.


아, 빼놓은 게 있네요.

저는 치정에 복수가 더해져야 훨씬 재밌어합니다.


그런데 이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더랍니다.

아마도 제가 티브이나 소설을 덜 봤나 봐요.


앞으로 정진하도록 해야겠어요.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끝까지 보고야 마는

그런 치정 복수극을 완성할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출간이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