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상관없지 않아요

에세이 작가가 추천하는 에세이 1.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by 고수리

최혜진 작가의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 올해 완독하고 좋았던 책이라서 추천해요. 그림책에 마음을 기대고픈 이들의 사연을 받아 작가가 스물 두 권의 그림책과 함께 진솔한 답변을 해드리는, 그림책 처방서입니다. 이 책은 순서대로 한 번에 완독하지 마시고, 목차에서 공감하는 고민을 고르거나 그냥 마음 가는대로 천천히 읽으시길 권해요. 작가가 고른 그림책도 함께 읽으면 더 좋습니다.



저는 이 책을 만나자마자 마지막 글을 제일 처음 읽었습니다. '저는 늘 혼자입니다'. 당시에 저는 그다지 외롭거나 힘든 것도 아니었는데요. 단지 그 문장 하나만으로 마음이 끌려 읽어보았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삶이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누군가의 사연에, 작가는 사노 요코의 <태어난 아이>를 처방해줍니다.


누군가의 사연도, 작가의 글도, 사노 요코의 그림책도 저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었습니다. 어느 독자의 간절함에, 작가는 다른 작가의 그림책을 꺼내와 진솔하게 위로했고, 그것이 또 다른 독자에게 가닿아 마음이 찡해지는, 아주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정말로 우리가 대화하는 느낌이랄까요. 작가에게 이런 책을 써주어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최혜진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사연을 보내준 독자들을 향해 글을 쓰면서 자주 생각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상관없지 않다고, 그러니 당신도 당신의 삶을 밀어내지 말고 붙드시라고, 더 관여하시라고, 다치면 충분히 아파하시라고, 불덩이 곁에선 뜨거워지시라고, 구수한 냄새를 맡으면 충분히 욕망하시라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시라고요. 그것이 당신이 삶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 최혜진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저는 늘 혼자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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