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수리 Apr 01. 2019

여기 나 같은 꽃이 피어있네

바닥에 핀 꽃을 발견하는 마음으로

강원도에는 이미 벚꽃이 만개했단다. 엄마는 친한 언니랑 벚꽃길을 걸어가다가 바닥에 핀 꽃을 발견했다고 했다. 잘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칠 법한, 이름 모를 작은 보라색 꽃. 그래서 마음이 가더라고. 엄마도 모르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벚꽃이 이렇게 화려한데
여기 나 같은 꽃이 피어있네.


그랬더니 옆에 언니가 막 웃는 거 있지. 딸, 그래도 엄마는 그런 꽃이 좋아.


아이들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걸어오는 길에 나도 작은 보라색 꽃을 발견했다. 푸성귀 같은 잎사귀에 한 송이씩만 꽃이 피어있었다. 아마도 이런 꽃이었을까. 가만히 쳐다보다가 왔다. 예쁘다. 정말 우리 엄마 같으네.


사월,

바닥에 핀 꽃을 발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오늘 길에서 발견한 보라색 꽃. 종지나물이라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안아주는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