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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수리 Oct 15. 2020

모두들 잘 지내나요?

도토리 같은 소소한 안부들

안녕하세요. 고수리입니다.


오늘 아침에 창문을 열었다가 이상해, 하고 중얼거렸어요. 분명 겨울 기척이었거든요. 찬 바람이 몹시 설레서 좋아하는 카디건 스웨터를 꺼내 폭닥 걸고는 책을 꺼내 읽었답니다. 너무도 빠르고 아름답게 지나가는 가을이네요. 모두들 잘 지내나요?



1. 띵고등어 

저는 곧 출간될 책의 막바지 작업으로 설레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미콜론 띵시리즈 여섯 번째 책 '띵고등어'를 썼습니다. 할머니, 엄마, 저에 이르는 바닷마을 밥상의 추억이 담긴 책인데요. 엄마의 엄마, 엄마, 엄마가 된 나 - 모녀삼대의 특별한 이야기라서 쓰면서도 정말 배부르고 따뜻했어요. 할머니와 엄마를 기억할 수 있는 책 한 권을 쓸 수 있어서 감사했고요. 책에 담긴 저의 애정이 느껴지시나요? 아마도 곧! 출간될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  


귀여운 고등어 그리기



2. 고유한에세이레터

가을에는 편지를 써야지요. 저는 요즘 매주 글을 보내주시는 학인분들께 조언이 담긴 편지를 쓰고 있는데요. 창비학당 <고유한에세이레터> 9월에 이어 10월에도 레터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워낙에 소수로 진행되다 보니, 모집 안내를 드리기도 전에 마감이 되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11월에도 진행하게 되면 꼭 빠르게 공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9월에 레터를 보내면서도 후기를 기록했었는데요, 그 기록들도 모아 조만간 올릴게요.  


사랑과 용기를 보내요!



3. 슬기로운 쓰기생활

더불어 여러분께 전해드릴 유익한 강연이 있어서 안내드려요. 바로 바로, 제가 나오는 강연인데요 ;)

강북구립도서관 유튜브에 <작가를 만드는 슬기로운 쓰기생활> 이라는 주제로 두 편의 강연 영상을 촬영하여 업로드했습니다. 이 영상들은 2주간 올라와 있다가 삭제된다고 해요. 강연 1편은 올라온 지 일주일이 넘은 터라 서둘러 보셔야 할 거예요. 카메라 앞이 어찌나 어색하고 긴장되는지, 버벅거리고 미숙하지만 제 진심만은 알아주세요!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강연들은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방과 해외에 계신 독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아요.


강연보기 https://youtu.be/hg77jvh7cXQ

이름 없는 이야기를 써야 하는 이유



4. 고유함 충실함 꾸준함

록담님의 제안으로 제가 하는 일과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진솔한 인터뷰를 작성했습니다. 긴 이야기는 브런치 '100인의 인터뷰'에서 읽어볼 수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고유함과 꾸준함, 충실함이 궁금하시다면 읽어주세요. 특히 저처럼 아이를 키우며 글 쓰는 엄마 작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되어보니 ‘돌봄’이라는 행위는 모르고 지나쳤던 생명의 소중함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깨우쳐주는 과정이었습니다. 간절함이 원동력이었던 엄마 작가들의 글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까지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이 있습니다. - 고수리



5. 도토리 같은 날들

저는 요즘 아이들과 도토리를 주으며 돌아오는 시간이 즐거워요. 언젠가 집 앞에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다면 도토리나무를 심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얼마 전에는 도토리나무 아래를 걸어가는데 우지끈 소리가 들리더니 도토리 한 알이 똑 떨어져서 머리에 맞아버렸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너무 부러워하더군요. "운이 좋은 사람만 떨어지는 도토리를 맞을 수 있는 거야."라고 제가 허풍을 떨었거든요. 아이들이 주워온 도토리는 데굴데굴 굴러가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매일 어디선가 발견됩니다. 도토리를 발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10월입니다. 여러분도 도토리 한 알만한 우연일랑 불행보다는 행복이라고 웃어넘기는 날들 보내기를 바라요.


도토리 같은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다람쥐가 먹으려고 땅속에 묻어두고선 깜빡 까먹은 도토리들이, 겨우내 땅속에 있다가 싹이 나고 나무가 되고 참나무 숲이 된다지. 행복했던 하루도 앞으로의 많은 날들에 묻혀 기억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깜박 잊어버리고 불평하며 살지도 모르고. 그렇다 해도 도토리 같은 작고 귀여운 소소한 날들이 우리를 살게 할 것임을 안다. - 고수리



소파 밑과 침대 머리맡, 냉장고에서 매일매일 도토리를 발견하는 10월.

고수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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