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다르고 유일하다는 게 평등

<자존가들> 이어령 선생의 말

by 고수리
각자의 마음은, 두뇌는 지구에서 하나예요. 기술로 찍어 낸 벽돌이 아니거든. 내 몸의 지문도 마음의 지문도 세상에 하나뿐이지. (...) 능력과 환경이 같아서 평등한 게 아니야. 다 다르고 유일하다는 게 평등이지요.

- 김지수 인터뷰집 <자존가들>, 이어령 선생의 말


나의 쓸모를 비교하던 때가 있었다. '나는'이라는 주어 보다 '너는'이라는 주어가 훨씬 크고 단단해서 언제나 나는 가진 것보다 가지고 싶은 것이 많았다. 따라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타고난 것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내 마음조차 내 것 같지 않았다. 돌아보면 나는 더 자주 혼자였어야 했다. 잠시 멈추고 거릴 두고서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너와의 같음을 찾지 말고 나만 아는 다름을 찾아야 했다. 나 자신이 완벽하지 않기에 괜찮다고 편하다고 느끼는 지금에야 '다 다르고 유일하다는 게 평등'이라는 노학자의 말을 이해한다. 나의 쓸모를 내가 알게 되었을 뿐인데 사는 일이 덜 막막하다. 지구에서 유일한 유니크한 개인, 나는 어떻게 자랄까. 어떻게 쓰일까. 어떻게 살아갈까. 그 또한 모두 나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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