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크리스티앙 보뱅 <환희의 인간>
우리의 생각은 연기처럼 올라가 하늘을 흐리게 만듭니다. 나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하늘이 내 손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미 저녁이지만, 당신에게 오늘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전하지 않은 채로 하늘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네요.
- 크리스티앙 보뱅 <환희의 인간>
아침에 책 읽다 보면, 하루의 소망 같은 문장을 만나기도 한다. 파랑에 대해 말하며 시작하는 책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하늘이 내 손안으로 들어왔습니다.'라는 문장을 읽었다. 하늘을 흐리게 만드는 생각이란 건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조차 없는 바쁜 걱정들일 것이다. 마침 오늘은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절기인 춘분.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하루를 소망한다. 아주 잠시 동안이라도 파랑을 발견하는 하루가 되고 싶다. 궂은 날 후에 찾아온 하늘의 푸르름을 진정 알아채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고 싶다. 밤에는 아름다웠던 오늘의 순간을 돌아보며 미소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