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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수리 Nov 07. 2023

엄마작가로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예술인자녀돌봄센터를 지켜주세요

엄마작가인 제가 계속 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고수리 작가입니다. 다소 무겁지만 간절한 목소리를 전해요. 열감기를 앓던 아이들을 돌보며 여덟 개의 마감을 끝낸 11월 1일, 기쁨도 잠시 예술인자녀돌봄센터 운영 종료 통보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일주일에 1-2회, 아이들을 '예술인자녀돌봄센터'에 맡기고야 대학교 강의와 글쓰기 강연을 다닐 수 있었던 저에겐 경력 단절 메시지와 다름없었어요.

2019년부터 제가 작가활동을 이어가고, 글쓰기 수업을 통해 더 많은 작가들을 양성할 수 있었던 유일한 도움은 '예술인자녀돌봄센터'였습니다.


더욱이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두 아이를 돌보며 작업과 강연을 이어가려면 돌봄 지원이 너무나 절실해요. 작년 이맘때 진행했던 예술인복지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엄마 예술인에게 가장 큰 힘은 돌봄 지원"이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했었어요. 지원금보다 창작 시간을 확보하도록 도와주는 육아 돌봄 지원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예술인자녀돌봄 지원 종료를 통보받았습니다. 이 돌봄 지원이 사라진다면, 저는 당장 내년 3월부터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12년 차 작가의 책 작업들과 글쓰기 강연들, 대학 강의할 시간도 사라집니다. 저처럼 아이들을 키우며 활동하는 동료들이 의지하던 예술인자녀돌봄센터가 문 닫지 않기를 바랍니다.


돌봄 지원이 종료되지 않고 도리어 확대되길 바랍니다.



간절하게 바랍니다.

엄마작가인 제가 계속 예술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청원합니다.


예술인 부모들과 그 아이들이 좋아하고, 예술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반디돌봄센터와 예봄센터를 변함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합니다.


2023년 11월 1일, 갑작스런 SMS 문자(‘2023년 12월 31일 자로 예술인자녀돌봄지원사업의 위탁기간이 종료되어 운영이 종료된다.’는 내용)를 확인한 예술인부모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갈 곳을 잃었으며 부모들은 예술활동을 포기하거나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상태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예술인 부모들은 예술인자녀돌봄센터가 정상 운영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반디와 예봄의 살뜰한 돌봄을 받는 아이들의 미소를 보며 신뢰와 안정을 얻고, 거기에 힘을 얻어 자신의 일과 삶을 열심히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 4월 15일, 일반 직장보육시설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예술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고충을 해결해 주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반디돌봄센터를 탄생시켰습니다. 2017년 마포에 2호점인 예봄센터를 열 정도로 성공적인 운영은 지속되었고, 이를 이용하기 위해 근방으로 이주하는 예술인 부모들이 생겼으며 연극, 문학, 미술, 음악, 국악, 무용, 영화 종사자 등 이용자들의 높은 만족도 속에서 2020년 코로나19를 겪으면서도 지금까지 질 높은 보육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운영을 중단하게 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예술인자녀돌봄센터인 반디와 예봄은 일반적인 기관과는 다릅니다. 예술창작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의 직업적 특성을 고려해 기존 시설과 달리 주말과 야간을 중심으로 한 시간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며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통합으로 돌봄이 이루어지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부디 우리의 소중한 반디와 예봄이 정상 운영되어 아이들의 미소를 다시 마주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아래와 같이 청원합니다.


1. 예술인자녀돌봄센터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2024년부터도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2. 현 예술인자녀돌봄센터의 운영진이 그대로 유지되어 돌봄 환경 변화에 민감한 아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술인자녀돌봄센터, 예산 삭감에 운영 중단]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업무계획에서 수차례 강조돼 왔던 '예술인복지'는 윤석열 정부 들어 문화체육관광부 업무계획에서 사라졌다. 그런 기조 탓인지 2024년 예술인자녀돌봄과 지역예술인지원센터 예산은 전액 삭감됐고, 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은  전년 대비 50% 삭감되었다.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 해당 기사 발췌



[2022년 10월, 예술인복지재단 고수리 작가 인터뷰]




12월 22일 공지

[예술인 자녀돌봄지원 지켜냈습니다!]


예술인 자녀돌봄지원 지켜냈어요!


예술인들과 여론이 목소리를 내고 연대하자, 여러 질의와 회의를 거쳐 국회와 문체부, 예술인복지재단도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연대가 정말로 큰 힘이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11월부터 모인 예술인 부모 채팅창은 앞으로도 유지하며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계기로 예술인 자녀돌봄지원이 유지되고 나아가 더욱 확대되길 바라요. 저도 예술과 돌봄의 영역에서 주저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지지하고 연대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기쁘게 작가 활동 이어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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