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불안하다_

몸과 마음이 나약해지면 무서운 꿈을 꾼다

by 꽃마리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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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을 꾸었다.


덩 덕 쿵덕 덩 덕 쿵덕~ 장구 소리, 징 소리, 피리 소리가 합쳐져 가락이 되고 음악이 된다. 흰 한복 곱게 차려입고, 고운 버선코가 곱디곱다. 목에 건 오색 무명천 부여잡고, 빙글빙글 돌다가 날아갈 듯 돌고 돌아 모든 것이 잊히고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사라졌다. 다시 내동댕이 쳐진다.


다시 일어나, 뛰고 뛰어 하늘을 우러러 두 손 합장하여 빌고 빈다. 마음이 모아졌다. 갈라지고 찢어지기를 반복한다.


미친년처럼 종일 춤을 추라 해도 추겠다. 정신을 놓고 내가 아닌 나로 서서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기에 눈을 감고 춤을 추려함이다. 그런데 어찌하겠는가. 내가 나이고 나이 여야 함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제 멈추어야 한다.
춤판은 끝났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꿈을 꾸고 나서 정신이 혼미하고 어지럽다.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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