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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라스 Jasmine Sep 04. 2024

Girl's Trip

쟈스민의 기분좋은 날 오프닝 9/7 토요일

지난주 토요일이 National South Carolina day였는데요. 저는 마침 친구들과 South Carolina에 있는 Charlston에 다녀왔습니다. 1년 만에 떠난 Girl’s trip이었는데요. 오랜만에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맛난 것도 먹으러 다니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이 친구들은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만난 아들 친구 엄마들이에요. 꼬꼬마였던 아들들이 이제 어느새 대학을 앞둔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그 과정들을 함께 지켜본 친구들이라 마음도 통하고 공감대가 있어서 오랜 시간 동안 친구로 지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 girl’s trip 때 한국 마스크 팩을 함께 했었는데 미국 친구들의 얼굴에 올린 한국 마스크팩은 얼굴을 다 감싸고도 여분이 많이 남았는데 코 부분에서는 한국인 얼굴형에 맞춰진 마스크라 턱없이 부족해서 모두들 깔깔깔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번엔 한국에서 동생이 보내준 콜라겐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파우더를 제가 가지고 갔죠. 저녁에 제 호텔 방에 모여서 침대에 누워 물과 콜라겐 파우더를 반죽한 팩을 얼굴에 올리는데 미라처럼 새하얗게 된 얼굴을 서로 바라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제가 반죽을 입술에도 올려서 눈만 빼꼼히 내놓아서 말도 못 하는데 뭐라 뭐라 손짓을 하며 또 까르르 웃고 그 모습에 또 까르르 웃으며 우리는 마치 쇠똥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음이 난다는 십 대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남부에서 제일 큰 노예시장을 가지고 있었다는 찰스턴의 슬픈 역사도 버스 투어를 통해서 배우고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예전 건축을 그대로 보존하고 보존된 건축물 앞에는 동그란 메달로 표시를 한다고 해서 그 메달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너무나 친절한 사람들이었어요. 어딜 가나 미소를 머금은 친절한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특히 공짜 셔틀 시내버스를 탔을 때 만난 남학생이 기억에 남는데요. 우르르 무리로 함께 탄 우리 중 한 명이 서 있었는데 자리에 앉아있던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 무리 중 한 남학생이 자리를 제 친구에게 양보해 줬어요. 친구가 괜찮다고 하는데도 한사코 양보를 해서 우리는 함께 다 같이 앉아 있을 수 있었는데요. 버스에서 내린 우리에게 차창 너머로 손을 흔들어서 우리도 반갑게 작별인사를 나눴는데요. 그 남학생이 두 손을 모아 하트를 만들어서 보내주는 거예요. 너무 귀엽고 반가워서 저도 하트를 답례로 만들어 날려줬는데요. 아마도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본 학생인 것 같아요.


친절하고 상냥한 남학생의 손하트로 우린 또 한참을 웃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찰스턴에 남기고 왔습니다.

아들이 7살 때 만난 우리들은 어느새 17살이 된 아들들을 키우며 함께 웃고, 함께 걱정하고, 함께 응원하며 10년을 보냈는데요. 여행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우며 2년 후에는 모두 함께 한국에 가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아들들이 대학생이 되어 모두 흩어져도 엄마들의 우정은 흩어지지 않고 지금처럼 이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의 연휴는 어떠셨나요?

첫곡으로 뛰웁니다.

SUNNY BONEY M ( OST SSEO NI / 써니


https://www.youtube.com/watch?v=l_P5xnBCv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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