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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라스 Jasmine Oct 09. 2024

‘타임아웃’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성수동

쟈스민의 기분 좋은 날 10/9/24 오프닝 &

요즘 한국에서 가장 핫한 동네가 어딘지 아시나요? 바로 서울 성수동인데요. 저는 2주 전에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성수동에 팝업이며 볼거리가 많다고 해서 성수동에서 친구를 만났는데요. 외국 관광객, 또는 놀러 온 젊은이들로 성수동 거리가 꽉꽉 차 있었는데 곳곳마다 팝업 스토어에 볼거리가 가득하더라고요.


그런데 지난달, 성수동이 영국의 유명 문화, 오락, 여행정보 잡지인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World’s Coolest Neighborhood)'38곳 중에 무려 4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타임아웃은 2018년부터 매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를 선정해 왔는데요. 올해의 1위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노트르담 뒤 몽'이 2위는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메르스 술탄', 3위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페레레난'이 선정됐다고 합니다.


성수동은 예전에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서울의 브루클린으로 불린다고 하는데요. 오래된 창고와 컨테이너등이 갤러리와 카페, 부티크로 변신해서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마치 예전에 브루클린이 제조업 쇠퇴로 난항을 겪으면서 새롭게 힙합 음악과 젊은 문화의 중심지로 재탄생 모습이 닮았기 때문인데요.

 


 제가 다녀온 성수동은 정말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답게 정말 볼거리, 먹거리, 구경거리가 다양하더라구요. 친구랑 걷다가 ‘다섯 목소리로 다르게 말하기’라는 특이한 이름의 제목이 걸려 있어 들어선 곳은 공장을 개조한 듯한 모습의 커피삽이었는데 성수동 대림창고라고 하더라구요. 전시도 하고 간이 갤러리 역할을 하는 곳인데 다섯 명의 작가 (김한솔, 백광민, 서동해, 이민수, 전기수)가 전시회를 열고 있었어요. 들어선 입구엔 가는 나무들이 엮어진 비행기 같기도 정체불명의 거대한 조형물이 서 있었고, 선반에 화려한 색깔의 유화 작품이 놓여 있었어요. 기다란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백열구도 인상적이었어요.

먹을거리도 많았는데 귀여운 곰돌이 얼굴 모양의 빵을 파는 <달임막>이라는 빵가게가 눈길을 끌었는데, 하얀 천으로 둘러싸인 간판이 이색적이고 복고느낌이 났어요.  천에 이렇게 쓰여 있더라고요.

‘마음을 달여 만든 카이막

먹으면 행복해지는 곰돌이 빵’


빵가게 입구에 종이 항아리에 한가득 담긴 곰돌이 빵들이 먹기엔 너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줄을 선 사람들로 가득해서 아쉽게도 빵맛은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

 

점심은 성수다락이라는 파스타집에서 먹었는데 문이 벽에 붙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문을 찾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새하얀 문에는

‘여러분이 마주한 이 공간은 오랜 시간 한 가족의 삶이 새겨진 집이었습니다.

달그락 거리는 주방에서 풍겨 오던 맛있는 냄새,

익숙하고 따뜻한 공기의 온도,

나의 시간이 묻어나던 물건들 그 흔적을 지우지 않고,

이제는 다른 추억을 함께 써 나가려 합니다.

End 가 아닌 ‘&’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라는 글귀가 쓰여 있더라구요.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테이블이 몇 개 안 되는 조촐한 공간이 나오는데  집을 개조해서 만들어서인지 협소하지만 포근한 느낌이 나더라구요. 파스타 중에서도 저는 들깨 깻잎 파스타가 너무 맛있었어요. 사실 한국 가서 웬 파스타 하실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게 친구와 저의 소통에서 빚어진 실수였는데 어쨌든 음식은 맛있어서 해피 앤딩이었어요. 친구가 성수동 맛집 리스트를 두 개 보냈는데 첫 번째는 한국 고깃집이었고 두 번째가 이 다락방이었는데 저는 고깃집 메뉴만 보고 그 집을 가자고 했는데 친구는 제가 다락방을 얘기하는 줄 알고 그 집을 찾아갔던 거였죠. 미국에서 김치찌개 먹는 꼴이라며 우리는 하하 호호 웃었는데 역시 파스타도 한국이 맛있더라구요.


작년 가을에 서울에서 친구를 만났을 때 건국대 근처에서 무신사라는 어마어마한 옷 매장에서 아들 옷 쇼핑을 했었는데 성수동에도 무신사가 있더라구요. 성수동이 패션 중심지라고 하는데 편집샵도 줄지어 있어서 구경거리가 많았습니다.

성수동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라는 뉴스를 보자마자 친구한테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이번엔 제대로 다 즐기지 못했지만 친구가 수시로 가서 공부를 좀 해놓는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다음번엔 타임아웃이 추천한 코스로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빈티지점도 둘러보고 할머니의 레시피에서 점심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서울 가시는 청취자 분 계시면, 성수동 꼭 들려보시라고 추천합니다.

노래 듣고 돌아올게요.


커피소년 - 행복의 주문

https://www.youtube.com/watch?v=SzwRzlvRw68


PS; 미국에 10월 1일 도착했는데 성수동에서 10월에 브런치작가 팝업 스토어를 연다고 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작가님들께서 저대신 많이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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