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밍 Oct 14. 2017

행복의 선순환

우리가 행복해야 할 이유




 '감정'은 '말'보다 전염성이 빠르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아무리 이런저런 말들을 덧붙인다고 해도, 그 사람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어쩌면 그의 머릿속에서는 나의 어설픈 논리에 반박하기 위한 문장들을 열심히 만들어내고 있을지도. 그렇다면 결과는 실패. 오히려 그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한층 더 강화하고야 만 꼴이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에는 더 큰 힘이 있다. 누군가가 우울해하면 그 옆에 있는 사람도 축 가라앉게 되고, 누군가 아주 커다란 기쁨에 빠져있다면 그를 지켜보는 우리의 얼굴에도 어느새 미소가 스민다. 문득 감정에는 '번진다'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종이에 떨어뜨린 물이 스르르 퍼져나가 듯.  나의 감정이, 너의 감정이 우리의 곁을 공유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서서히 번지는 일. 


 그러니까 우리는 의식적으로라도 행복해야 한다. 행복이라는 말이 낯설고 어렵고 불편할 때가 더 많지만. 우울의 습관이 끈질기게 들러붙지만. 나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당장 없애버려야 할 나쁜 것들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끈질기게 노력해서라도 끝끝내 행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행복하면 내 옆에 있는 나의 사람들도 행복해지고, 나는 다시 행복한 그들의 얼굴을 보며 훨씬 더 행복해질 테니까.  우리를 살아가게 할 행복의 선순환이 계속될 테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단 하나의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