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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밍 May 22. 2018

꽃을 닮은 사람아



 나의 흠이, 이제는 나에게 아무는 것인데. 그저 흉터인데. 너에게는 그것이 여전히 상처일까 봐. 선연히 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나의 상처를 보고 겁먹은 네가 저만치- 멀리로 달아나면 어쩌지. 나는 나의 갈라진 자욱들을 보여주지 못해서. 자꾸만 뒤로 숨고, 자꾸만 억지로 활짝 웃어 보이고. 그 웃음에 눈부신 미소로 답하는 너를 보면, 내 흉터는 또다시 상처가 되어 아려오고. 우리의 사랑은 우리가 주고받는 미소에 붉은빛의 눈물이 한 방울씩 스며드는 일. 너와 물끄러미 마주 보고 있노라면 자주 어지럼증이 이는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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