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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코치 Mar 31. 2024

서로가 좋은 사람이어도 관계가 유지되지 못하는 이유

결이 맞는 사람, 결이 맞지 않는 사람


퇴사 후 사업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났네요.

이제는 회사 사람이 아닌 1인 기업으로 온라인 사업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고객, 코치 동료, SNS에서 만난 사람들과 주로 소통하는데요.

제 기준에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지면 일단 소통을 해봤어요.

카톡, 통화, 줌 미팅, 그리고 실제로 만나기도 하면서 다양한 소통을 해봤죠.



직장 생활하며 매일 마주하는 관계가 아닌,

새로 알게 되는 관계에는 아무래도 에너지가 드는데요.


그 에너지 때문인지 저의 '인간관계 그릇'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몇 달 전에 그 그릇의 크기를 수용하며 담을 수 있는 관계만 남겨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끊어진 관계가 정말 많아요.

끊어진 관계를 돌아보니 대부분이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서로가 좋은 사람이라 해도 결이 맞고 안 맞고는 다르더라고요.



좋은 사람인 거 알겠는데, 계속 에너지를 빼앗긴다든지

좋은 사람인 거 알겠는데, 상대에게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든지

좋은 사람인 거 알겠는데, 계속 휘둘리는 거 같다든지

좋은 사람인 거 알겠는데, 선을 넘는다든지

좋은 사람인 거 알겠는데, 어쩐지 소통할 때마다 기분이 안 좋다든지

이런 사람들 있잖아요.


안타깝지만 제가 이런 사람들까지 관계를 이어갈 그릇이 안되더라고요.








결이 안 맞는 사람과 얕은 관계도 어느 정도 중요해요.

그런데 인간관계 그릇이 아직 넓지 못해 이 얕은 관계를 지키려다

저의 시간과 에너지를 엉뚱한 데 빼앗기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저는 진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제가 지키고 싶은 관계와 코칭 고객에게 소홀해지기도 하고요.


1년 동안 여러 사람들을 겪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고 끊어내며 느낀 건

자연스럽게 친절과 감사의 마음이 들지 않는 사람과 애써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거였어요.

지나치게 애써서 친절해야 하는 사람과는 굳이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소통이 안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굳이 그런 사람과 애써서 소통하며 관계를 유지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친절하기 어려운 사람,
감사의 마음이 들지 않는 사람,
매번 소통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사람,
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사람,
오랜만에 연락 와도 반갑지가 않은 사람.



이런 사람한테는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모임에서 함께 뭔가를 해야 하고 해서 관계를 유지해야하는 분명한 이유, 목적이 필요한 경우라면 얕은 관계를 유지할 순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없고, 시간과 에너지만 빼앗길 뿐이니까요.






서로가 좋은 사람이어도 관계가 유지되지 못할 수 있어요.

자신의 인간관계 그릇이 아직 작아서, 좋은 사람 모두를 품기엔 버겁기 때문에

상대가 좋은 사람임에도 계속 에너지를 빼앗기고 편하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결이 안 맞는 사람이라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유들이 좋은 사람이어도 서로가 연결되지 않는 이유에요.





자신의 인간관계 그릇이 커진다면

결이 맞는 사람의 범위가 더 늘어나고

내가 수용하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의 범위가 늘어날 거예요.


저는 제 그릇 크기 안에

지키고 싶은 관계를 담아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저의 시간과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친절할 수 있는 사람에게 쓰면서

천천히 인간관계 그릇을 조금씩 키워나가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내 에너지를 빼앗는 관계에 에너지를 쓰지 않아요.

물론 처음 뵙는 분들은 적당히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요.

적당한 관계를 위해 노력해 봤을 때 남은 게 없고 에너지만 계속 빼앗긴다는 느낌 들면 거리를 두는 편이에요.


그게 나를 지키고,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지키고,

행복하게 일하며 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 만족해요.

그렇게 에너지를 빼앗기는 관계에 거리를 두다보니

이정도면 충분히 에너지 주고받는 사람이 곁에 있고

편하게 소통이 되는 사람들이 곁에 있고

앞으로 관계를 맺을 사람을 받을 여유(그릇의 공간)가 있어서요.





지나치게 한쪽이 애쓰는 관계는 좋은 관계라 할 수 없어요.

애초에 너무 애써야 하는 사이라면 건강한 관계라고 할 수 없고요.

좋은 관계의 필수 조건은 일방이 아닌 쌍방의 진심과 배려입니다.


좋은 사람이지만 친절하기 어렵고, 소통이 안되는 사람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않나요?

그렇게 애써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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