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자주 어기는 사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
신뢰라는 가치, 시간 약속, 약속 취소, 자기관리
여러분은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신가요?
저는 약속에 무척 예민한 편이고, 거의 칼같이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제가 이런 사람이라 그런지 약속을 어기는 사람들,
특히 팀으로 함께 하는 업무의 기한을 지키지 않거나, 말도 없이 함부로 약속을 어기거나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신뢰하기 어려워 거리를 두는 편인데요.
대체로 아래 유형의 사람들이 저에겐 약속을 지키지 않고, 어기는 사람들입니다.
CASE 1
최근 한 업체와 거래할 일이 있어 계약서와 세금계산서를 요청했습니다.
[전화 통화 내용]
나무 : 컨설팅 거래 건으로 계약서와 세금계산서 요청드려요.
상대방 : 내일까지 해드려도 될까요?
나무 : 네 알겠습니다.
전화로 먼저 요청했고, 내일까지 보내준다 해서 문자로 메일 주소와 함께 요청 내용을 다시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내일이 지나 또 문자를 보냈습니다.
예상했지만, 결국 오전에도 받지 못했습니다. (사회생활하며 이런 약속 어기는 사람 하도 자주 만나서인지 예상이 뭔가 되더라고요. 이젠 오전에 못 받아서 화도 나질 않음...)
오후에 받긴 했지만, 이번엔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도 못 들었네요.
이런 거래처와의 비즈니스에 있어 반드시 이 거래처여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면 저는 거래처를 바꾸는 편입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겠지만, 저는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과는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가 신뢰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거래처로 바꾸는 것 오히려 에너지를 덜 쓰기 때문이죠.
반면에 거래처를 변경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이 오히려 싫은 사람들은 기존 거래처의 이러한 부분을 사소한 것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어느 쪽도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두 번이나 약속을 어기는 게 사소한 경우라 해도 사과를 받지 못하면 재거래를 하진 않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냥 조용히 해고합니다.)
CASE 2
1년 전, 상위 레벨 코치에게 코치더코치(수퍼비전) 3세션과 코치 추천서 서비스를 유료로 진행한 적 있습니다.
코치더코치 자체는 가성비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분께선 시간 관리가 잘되지 않는지 예약을 여러 번 바꾸셨고
코치더코치가 끝나고(4월에 끝남) 5월 중순에 받기로 한 코치 추천서를 5월 마지막 주까지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5월 마지막 주에 코치 추천서 보내셨냐고 물었더니 이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깜빡했는데 리마인드해 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주까지 보내드릴게요."
(예상치 못한 답변에 소름이 돋았음)
이 말에는 약속 기한을 어긴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너무 황당해서 그냥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본인이 이야기한 다음 주에도 코치 추천서는 오지 않았고
6월이 되고서야 코치 추천서를 받았습니다.
저는 이 일을 겪고 이분과의 관계는 바로 끊어냈습니다.
약속을 두 번이나 어기고도 죄송하다는 말을 듣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1년 동안 이분 서비스를 경험한 이야기를 여기저기에다 여러 코치들에게 자꾸 하게 되네요. ㅠㅠ
(아마도 저는 이분이 약속을 두 번이나 어긴 것에 뻔뻔함에 분노가 너무 커서 아직도 해소하질 못했나 봅니다.)
코칭 실력은 있으신지 모르겠으나(솔직히 코치더코치가 그리 좋았는지 잘 모르겠으나)
신청-결제-서비스진행-사후관리에서 여러모로 미숙하고 별로였던 분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서비스가 엉망진창이라 어떤 부분에서도 신뢰를 형성하기 어려운 분이었죠.
코치와 고객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비밀 보장 그리고 신뢰인데
서비스 과정 중 어디서도 신뢰할 수가 없는 코치와 다시 만나는 건 말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제가 1인 기업의 CX를 그토록 강조하는 것입니다.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은 입장에서 기분이 엄청 나빴거든요. (돈 내고 짜증 났음)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고 기분이 나빴는데 재구매를 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돈 주고받은 이 코치의 코치 추천서도 사용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런 신뢰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다르니까요.
그래서 이런 일이 아무렇지 않은 분들은 그냥저냥 잘 지내곤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돈을 내고 이용한 서비스에서
'실수하셨군요. 바빠서 일정을 깜빡하셨군요.'라고 배려할 정도의 착한 고객은 아니네요.
친구나 동료, 지인이 실수하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제 고객과의 일정을 실수로 놓치고도 사과도 안 하거나, 돈을 내고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상대방이 일정을 말도 없이 어긴다는 건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일이에요.
어쨌든 저는 이분과는 결이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두 가지 케이스를 전해 드려봤는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당신은 어떤 가치를 더 추구하나요?
약속이 잘 지켜지는 정직과 신뢰라는 가치가 중요한지
가격, 품질 등 다른 가치가 더 중요하다 보니 정직과 신뢰는 다소 미흡해도 괜찮은지
이건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쪽도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코칭이나 컨설팅 등 사람에게 받는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신뢰인 것 같아요.
물건을 파는 것도 아닌데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 경험(코칭, 컨설팅 등)에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일을 믿고 맡길 수 있을까요?
적어도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먼저 연락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점을 사과하고 기한 변경을 요청한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할 텐데 이러한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서비스업을 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 대부분 보면 지나치게 바쁜 경우가 많은데요.
자신의 시간, 에너지, 건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자기 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 사람들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신뢰에 기본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데
자기 관리가 되지 않아 과부하 상태로 판단력이 흐려져있어 자기가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자기 관리가 되지 않는 사람과 일할 땐 어느 정도 그 사람과 소통이나 협업하는 데 있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그 사람과 관계를 유지할 더 중요한 가치 또는 목적이 있을 경우엔 관계를 유지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업무 거래처 변경같이 그 사람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거래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코치나 컨설턴트 같은 사람은 수도 없이 많으니까 스트레스 받아 가며 돈 주고 이용할 필요는 없는 거죠.
약속은 일방적이지 않고 쌍방 간에 이루어지는 일이기에 그만큼 책임감이 뒤따릅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떤 사람은 몇 날 며칠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기대합니다. 그런데 그 약속을 가벼이 여기고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사람의 면면을 새삼 다시 보게 됩니다.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p.65 유영만교수님 책
마지막으로 매번 시간 약속 딱 맞춰오거나 늦는 분들도 신뢰하기 어려워요.
이렇게 여유 없어 보이는 분들을 만나고 나면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 들어 편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 사람을 만날 때마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느껴야 하니까요. 만날 때마다 유쾌하지 않게 만남을 시작해요.
그래서 저는 이런 분들과도 약속을 잘 잡지 않는 편이에요.
저는 적어도 5분은 일찍 도착하거나, 아예 1시간 일찍 나가서 그 동네 구경하거나 약속 장소에서 책을 보거나 글을 쓰거나 하면서 여유롭게 상대를 기다립니다.
물론, 매번이 아닌 이따금씩 약속 시간에 늦는 건 당연히 예외이고 저도 가끔씩 늦어요. 대신 1분이라도 늦으면 늦어서 죄송하다고 분명하게 사과하고 10분 이상 늦을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연락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은도 상대에게 여유 있어 보이고 신뢰를 주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 그리고 늦었을 때 사과를 할 경우 상대와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알려드려봅니다.
https://blog.naver.com/awareofmyself/223396169053
https://blog.naver.com/awareofmyself/223116779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