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리학 모임에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자존감이 낮다.
근거가 있는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듣자마자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과거의 저를 돌아보니, 자존심만 쌜 때는 자존감이 현저히 낮았던 것 같습니다.
과거의 저는 자존심이 세다 보니
외골수라 타인의 말을 귀담아듣지 못했고
내가 틀리거나 잘못했을 때 절대 인정하지 않았으며
상대방의 단점을 찾아 비난하며 깎아내리곤 했습니다.
자존심(自尊心) :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
네이버 국어사전
남에게 굽히지 않고, 나를 지키기 위해
대부분의 일에 자존심을 부리며 살았을 땐
행복하지 않았고, 외로웠습니다.
나보다 높은 사람은 없는 것 마냥
늘 내가 우위에 있는 것 마냥
내가 하는 말이 모두 정답인 것처럼 살았으니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웠겠지요.
무엇보다, 그렇게 대쪽같이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도
나를 사랑하기 어려웠습니다.
자존감(自尊感) :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
네이버 국어사전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처럼 느껴졌습니다.
스스로를 존중해 본 적이 있나?
여러 자존감 테스트를 해봐도 항상 낮은 결과만 나왔습니다.
그렇게 오래도록 저는 자존감이 낮은 채로 살아왔습니다.
많은 것을 잃고 나서야 자존심을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경험을 통해 자존심은 정말 아무 쓸모 쪽에 없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자존심을 내려놓으니
타인의 말을 들을 수 있게 되었고
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게 되었고
타인의 장점을 보고 칭찬과 인정을 하니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또한, 말로만 나를 지키는 게 아닌
진정한 나를 지키고 싶어지면서
그야말로 스스로를 돌보고, 존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를 챙기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변화와 성장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사랑하게 되고, 자존감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자존심이 아주 없다곤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존심이 있어요.
누군가와의 갈등 상황에선 저도 모르게 예전처럼 자존심이 먼저 발동하기도 해요.
그러나 독서와 명상과 글쓰기를 하면서 달라진 저는 예전과는 다르게 자존심을 부렸다는 걸 빠르게 인식하고 그 마음을 돌아봅니다.
'상대가 나를 자기 멋대로 굴려고 하니 자존심이 발동했구나. 상대방을 따르고 싶지 않았구나.'
이렇게 내 마음을 헤아려주고 난 후 웬만하면 사과합니다.
비록 내가 잘못하지 않았더라도요.
이렇게 하면 상대방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일이 꼬이거나 관계가 틀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자존심이 센 사람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저는 이제 자존심이 센 사람을 보면 연민의 마음이 들어요.
자존심이 셀수록 자존감이 낮다는 걸 보여주는 거니까요.
사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자존심을 부릴 필요가 없거든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존심이라도 내세워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것 같아요.
자존심을 내려놓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그때부터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그 무거운 자존심을 내려놓으세요.
살아온 동안, 자존심을 지키면서 얻은 게 있나요?
자존심만 내려놓아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세상이 달라 보일 것입니다.
당신이 마흔 무렵이라면, 자존심보다 자존감을 높이고
지식 보다는 지혜로움을 내세워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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