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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워라
#일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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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숲
Apr 23. 2019
칙칙한 도시의 풍경이 삶의 에너지로 요동치는, 봄이구나. 아아, 봄이로구나-
평소에 걷던 익숙한 길을 허위허위 걸어가다
미묘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돌려보니
민들레가 그곳에 있었다.
번개 치는듯한 짜릿한 모양에
잠시 가던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다가
따뜻한 웃음을 지었던 하루
아쉬움에 사진을 찍고 갈길을 재촉했다.
다른곳에서 맞이한 민들레 삼총사
마치 멀어질듯 멀어질 수 없는 관계처럼 보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평소같았으면 버스나 전철을 탔겠지만
날이 좋아서 '홍대-공덕'구간을 뚜벅뚜벅
걷는다.
특별한 이유없이 행복하고 산뜻하다.
정말 오래간만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산책을 한 날
도대체 뭐가 그리 바쁘다고 짬을내 산책을 할 여유도 없었던걸까?
이렇게나 좋은데말야-
이날 기분이 좋아서인지 마구마구 셔터를 눌렀다
별것아닌 불빛마저도 반짝반짝 예뻐보였던 하루
아마 내 마음이 평온해서 세상이 그렇게 보였던거겠지.
그 감정을 잊고싶지않아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아무리그래도 찰나의 감정을 그대로 저장하는것은 역시 불가능한일인가보다
사진을 볼때마다 그때의 희미한 따스함이 전해지지만
파편으로 느껴지거나 색이 빠져버린 무채색으로 전달될때가 많다.
진정한 색감은 역시 그때 그 순간뿐.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를 살아나가야한다.
흑백 삶을 살지, 다양한 색채로 가득한 삶을 살지,
결정권이 우리에게 있다는것이 참으로 감사한일이다.
이런 쨍-한 느낌의 색감도 참 좋다.
강렬하고, 솔직하고, 적극적인 느낌의 꽃들이 만발하였다.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
나로서 존재한다는것은 아름다운것이구나..!
봄날의 꽃을보며
'나답게 살자'라는 다짐을 하게된다.
꽃이 피고 졌다.
아마 1년을 꼬박 기다려야 다시 만나볼 수 있겠지.
봄이되어 겨울잠자던 감수성이 만발하였나보다.
곧 여름이 올텐데,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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