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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매거진 #21] 백수챌린지: 1주 1포스팅
#자발적백수라이프
by
달숲
Mar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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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규칙적으로 포스팅을 하려 한다.
** 목표: 무려 매주 1포스팅 **
포부인지 희망사항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선언이지만,
그래도 일단 해볼까 한다.
그간 업로드 추이를 보아하니 아주 제멋대로이다.
기분파답게 극단의 기분을 오갈 때 주로 글을 썼다.
그러다 보니 업데이트는 3개월에 한 번 심할 때는 5-6월에 한 번 정도로 매우 제한적이었다.
많은 순간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올해부터는 조금 부지런을 떨어 일상적인 삶의 단편들을 충실히 기록해두고 싶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농축된 화려한 글을 쓰기보다는
일상의 소소함을 소재 삼아 작성하는 담백한 글쓰기 습관을 들여야겠다.
기록된 글은 시시각각 변하는 글쓴이와 동기화되지 못한다
.
업데이트 서비스가 없으므로 글과 화자 사이에는 늘 일정 거리만큼의 괴리감이 존재한다.
그러한 점이 글을 쓰면서도 불편하고 내심 신경이 쓰였는
데
그저 사실을 받아들이고 소소하게 변화하는 나를 기록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려 한다.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를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옛 앨범에서 우리를 크게 웃게 하는 것이 카메라를 매섭게 째려보며 서럽게 울고 있는 사진 아니던가?
미래의 내가 고군분투하는 과거를 읽으며 멋진 미소를 짓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을 기록하자.
약 2주 코로나바이러스로 단절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제와 오늘이 너무나 닮아서 시간이 멈춰버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라는 생각은 혹시라도 올해 말까지 끝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으로 퍼진다.
좋지 않은 생각은 쉽게 증식되어 그 덩치를 키운다.
그러나 같은 것을 다른 위치에서 보면 모양이 바뀌는 위 영상처럼
꼭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사물조차 다양한 양상이 한 데 섞여있어 이것이 동그라미이다, 네모이다라고 판단하기 어려운데
한 사람을, 하나의 현상을 이렇다 또는 저렇다고 좁게 제한하여 정의 짓는 것이 과연 정답이 될 수 있을까?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하므로 문제의 해결도 이것과 저것으로 나뉜다.
다양한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갈등과 중재, 조정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나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동그라미이다.
그러나 너의 각도에서 보면 그것은 네모이구나-라고 대화할 수 있는 융통성을 항상 갖고 살아야지.
부정적인 입장에서 보면 현재의 상황은 답답하고 걱정스럽지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깊은 내면을 탐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시간이 많아져서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고
책을 덮고 틈틈이 생각을 할 수 있음에
그리고 예전보다 더 자주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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