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 살수록 난이도가 함께 어려워지는 것이 인생사더군요. (인생은 'know-how'가 아닌 'no how'!)
오늘만 해도 그렇다.
오전에 자습 및 과외를 하고 돌아와, 이른 오후에 산뜻한 마음으로 영어 청취영상 하나 스크립트받아 적은 다음에 비장하고 신속하게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고 하였는데(나의 머릿속 예상: 오후 4시경에 마무리)
얕봤던 영어 청취영상이 너무나도 어려워서(타이거 우즈의 골프 관련 영상이었는데 골프 관련 용어는 둘째치고 그냥 하는 말도 잘 안 들려서 멘붕스)
어깨 근육이 굳으며 스트레스 지수가 마구마구 상한가!
일단 다 제쳐주고 전투 모드에 돌입. 오래간만에 승부욕에 발동 걸렸다.
존버 정신으로 꾸역꾸역 해낸 결과 마무리를 하였다만 시계를 보니 몇 시간이 순삭 되었군. (그리고 저녁 먹고 멍 때리니 한 시간 추가 순삭)
그다지 길지 않은 영상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니... 자괴감이 살짝 들려하는 찰나 정신을 차리고 이 또한 미래에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리라- 나 혼자 아름답게 최종 정리하였다.
그래, 무엇이든 자만하지 말아야지. 무엇을 하든 간에 겸손 또 겸손할 일이다.
순탄하진 않았다만 끝내고 나니 뿌듯하고 후련하다. 3분 짜장처럼 짧은 주기로 찾아오는 고비에 굴하지 않고,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기 암시를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언젠가부터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할 수 있을거라고 말하는 습관이 생겼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나 스스로가 나에게 말해주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포기란 배추를 셀 때 쓰는 말이다.' 이런 류의 글을 시니컬하게 비웃는 사람들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한 실패하지 않는 건 사실 아니던가?
무언가를 진정으로 성취하고 싶다면 실패할 각오와 지겨운 반복 속, 추한 꼴 웃긴 꼴을 보여줄 각오를 해야 한다.꼬라지 참 머시기할 수 있지만, 성공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의 몫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다시금 역경과 고난이 와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 힘이 지지부진한 과정 속에서 축적되어, 강한 근성이 DNA처럼 몸 안에 각인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 힘겨운 과정이 플러스가 될 수 있고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생각의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위대하다.
삶의 큰 틀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제한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살살 밑그림으로 그려주어 수정이 용이하지만, 생각이 반복될 때마다 선과 면이 강하게 고정되어 결국 큰 틀을 바꾸는 것이 어려워진다.
불가능하진 않지만 휑하디 휑한 백지를 다시 대면할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새 시작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생각에 따라 몸에 딱 맞는 맞춤옷을 입은듯한 삶을 살 수도 있지만 어울리지도 않고 심지어 불편한, 이도 저도 아닌 룩을 걸치고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훈련을 통해 생각의 흐름을 전환시킬 수 있다.
시간이 걸리지만 끈기를 갖고 투자할만하다. 투자 대비 수익이 훨씬 좋기때문.
특히나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면 이를 잘 지켜봐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 생각이 늘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확률이 긍정적인 것들보다는 높기 때문이다.
좋은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준비가 된 사람에게 다가오는 한 문장이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법이다.
사람 사이에 인연이 있듯이, 책과 사람 사이에도 인연이 있다.읽게 될 책은 삶의 한 부분에서 반드시 만나게 되며 일어날 일들은 일어나게 돼있다.
예상치 못한 높은 난이도의 영어 청취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덕에 이를 소재삼아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살짝만 바꿔 생각해도 긍정적인 부분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함이 마구마구 올라오는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