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로그] 이방인

#캘리그라피

by 달숲

눈을 뜨면 마주하는 아침이

아직도 낯설기만하여

꿈벅꿈벅 침대위에서 눈을 깜박이다가


짧게 들숨 한 번

이어 날숨 한 번


그리고 정교하게 프로그래밍된 기계마냥

어제와 최대한 똑같은 분초를 할애하며

세면대로, 옷장으로 그리고 신발장으로

오늘의 나를 먹여살리기 위해

아침의 노동을 해치워나간다


동틀 녘 태양이 저어 산너머에서

새로운 고뇌를 잔뜩 짊어지고 왔기에

오늘도 지구별 생명체들은 바삐 움직인다


-


내가 사는 하루가 과연 나의 것인가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이방인일지도 몰라


내 삶이라 생각했던 세월도

내 전부라 생각하며 일궈놓은 터전도

그저 당연지사 내것이라 생각하며 사는걸지도


무에서 태어나 다시 무로 회귀하는 우리에게

진정한 내것이 있을까


이승이란 언제나 낯선 곳

바람처럼 흘러왔다 다시 흘러가는 것


오늘이 힘들다고 딱히 괴로워할 것도 없지

이방인에게 삶이란 원체 그러한 것일테니


[글*캘리그라피 - 어메]

[사진 - Pics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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