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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밀려오듯, 생각이 떠오르는 것일 뿐

by 달숲

투박하고 거친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글쎄, 투박보다는 추잡이 더 알맞을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대해 즉각적인 판단을 내린다던가, 게 찾아온 좋은 소식을 듣고 질투를 느낀다. 의식의 영역은 위험이 도사리는 공간이다. 맹렬하게 타오르는 감정에 휩싸일 때면 기다림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 참 후가 되어서야 아오른 마음이 차차 잦아든다.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


혼란러움과 죄책감을 느끼는 걸로 사이클을 마무리한다. 명상을 시작하였지만 여전히 감정이 하루를 우한다. 오늘만 해도 기분이 급격히 다운되어서 엉망진창인 하루를 보내고 죄책감에 휩싸여 자책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휘둘리지 말고 그냥 들여다보자.


어떤 생각이 나를 괴롭히는지 찬찬히 살펴보자. 그렇게 파도를 지켜보듯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곳에 결핍이 있었다. 음속에 있는 것이 괴물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아이였구나. 이건 인간이기에 하는 자연스러운 생각일 거야. 으이구, 지나치게 인간적인 석(?) 같으니라고.


그렇게 감정을 환기시키고 생각을 전환해 본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추잡한 사람이 아닌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을 마주하는 정상적인 사람로 스스로를 인식하기로 한다.


생각은 끊임없이 밀려오고 떠나간다. 파도가 칠 때마다 화를 낼 것인가? 아니면 오고 가는 물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것인가. 선택은 공평하게 주어졌으며 나는 후자를 택하기로 결심했다.


무겁게 달려있던 마음의 추가
툭-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진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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