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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피는 꽃

by 달숲

그때는 알지 못했다.

왜 그렇게 꽃 사진을 찍는지.


내년이면 또 피어날 것을

어쩌자고 저렇게 찍어대는 건지,

그땐 알지 못했다.

지금이 아니면 놓치는 것임을


올해 봄맞이 꽃은

내년의 봄맞이와 다르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지금 평화가 지속될 거란

보장이 없는 것이 인생.

그러니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


확신없는 세상속에서

확실한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일테니.

수줍게 피어나는 네모필라를 보며

배시시 웃음 짓는 엄마의 얼굴을 바라본다.


햇살을 듬뿍 받아 빛나는 얼굴.


오늘 인생이 피어있음에,

함께 손잡고 함께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행복을 시샘하듯 꽃잎은 지고


너무 슬퍼 말라는 듯,

새로운 꽃은 또 피어난다.

주말 농장에 델피니움을 심으며

싱그러운 생각을 가득가득 채워본다.


마음이 꽃이 피듯 환해진다.

오늘, 참 고운 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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