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에세이
1_눈 내리는 꿈
또 다시, 펑펑 눈 내리는 꿈을 꿨다. 요 며칠 바람이 차가워져서 얼른 첫눈이 내렸으면 좋겠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눈 내리는 꿈을 내리 꾼 것 같다. 추위는 많이 타지만 소복이 눈 쌓이는 풍경을 보는 것만큼은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오롯한 즐거움. 그 고요의 소리가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2_아냐 이건 꿈일거야
체중계 건전지를 드디어 교체했다. 간만에 확인한 나의 몸무게에 되려 내가 놀라고 말았다. 이건 뭐 거의 고3 시절 몸무게를 거의 따라잡겠는데? 오 쇼킹 쇼킹쇼킹샤킹!
식이요법은 무조건 해야겠다. 고칼로리와의 놀음질은 이제 끝이다. 오늘만 먹고 내일해야지 하는 생각 이제 버려보아요. 건강을 위해서라도 정말로 체중조절을 해야지 싶다. 이 나약한 몸뚱아리와 마음을 조화롭게 이끌어야할텐데. 벌써부터 막막하면 안되는건데 어허허허엉엉
3_인생의 즐거움 : 낮잠
낮잠 자는걸 참 좋아한다. 늦잠도 굉장히 좋아한다. 가족들이 도란도란 모여있는 밥상머리에 베짱이처럼 뒤늦게 앉아 남는 반찬에 찬밥을 먹는 것도 좋아한다. 그때 온갖 핀잔은 다 듣는데 그것 또한 나쁘지 않다. 왠지 내가 가족에게 웃음거리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그리고 나를 구박하는게 꼭 구박같지만은 않아서랄까.(변태 아닙니다)
잠을 좋아하는만큼 꿈도 많이 꾼다. 그리고 자기 전에 생각한 것을들 꿈으로 꾸는 경우도 많다. 친구네 집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공포영화 엑소시스트의 명장면은 그날 밤 나의 꿈에 살포시 찾아와 불필요한 계단내려오기 신공을 보여주었다.
오늘은 큰 결심을 하고 드디어 그 두꺼운 안나카레리나 1권을 살짝 읽고 이내 졸음이 밀려와 낮잠을 잤는데 톨스토이 서체의 나레이션이 나오는 꿈을 꿨다. 톨스토이의 인물 묘사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처럼 꿈에서도 쉴틈없이 떠들어대는 통에 자는건지 깨어있는건지, 영 낮잠스럽지 않은 꿈을 꾸고 일어났다. 이런 꿈을 꿀때면 마치 내가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착각을 하기도하고 혹 선율이 나오는 꿈을 꾸면 마치 내가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한데, 이 무의식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려나?
이번주 일요일은 왠지 늘어지게 잠만 자다 허망하게 끝나버린 것 같다. 하기사, 열심히 움직인 한 주가 있으면 늘어지는 한 주가 있는게지. 그렇게 생각하면 합리화일지는 몰라도 마음이 편해진다. 역시 맘 편하게 사는게 장땡이지. 이 또한 지혜가 아닐까요라는 말은 너무 궤변이려나.
글/캘리그라피 * 어메
사진출처 * Pics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