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로그] 신념

#캘리에세이

by 달숲

자신의 얼굴에 열중한 여자는 어쩐지 무섭다. 아침 출근길 사람으로 가득한 전철 안에서 큰 손거울을 들고 화장을 하는 여자는 왠지 범상치않다는 말이다. 저 여자는 아마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으니 시선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거겠지. 회사에 짝사랑하는 님이라도 있는걸까? 아님 자신의 노메이크업을 불특정다수에게는 보여줄지언정 회사의 동료에게만큼은 절대로 보여줄 수 없다는 자신만의 원칙일까나.


사람들 앞에서 열중한채로 화장을 하는것은 영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뚝심있게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하루가 나에게서 달아나는듯한 느낌이 들어 통 기운이 나질 않는데, 뭐랄까 저런 열정은 조금은 닮을 필요가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의 나는 어떠한 의미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달까. 삼시세끼를 챙겨먹는 것 이외에는 모든것이 모호하고 마치 길을 잃은 기분이다. 내가 어떤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는가도 먼나라의 소식처럼 뿌옇고 낯설다. 사실 문제와 해답은 늘 그랬듯 내 안에 있을텐데. 알면서도 만사를 내일로 이월시켜버린다. 사실 생각을 하는것이 귀찮아지는 순간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이 될 것만같아 이런저런 글을 써내려 가고 잡다한 생각을 하고, 늘어놓지만 그럴수록 본질에서 멀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이렇게 아등바등거리지만 대관절 제 존재의 의미는 뭐랍니까요? 이런 생각을 주구장창하는 나 자신도 대단하다. 이것이 나의 신념인건가.


각설하고 짱구과자를 사 오라는 엄마의 문자에 퇴근길을 재촉해 봅니다. 오늘을 고이 접어 슝 날려보내고 내일의 아침을 맞이합시다. 굿바밤바 에브리바디 Cheers!


글/캘리그라피 * 어메

사진출처 * Picsart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