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에세이
과정이 너무나 지겨울 때가 있다. 모든 판단을 흐릿하게 만들어버리는 고단함에 초심은 커녕 다 내팽겨쳐버리고 도망치고 싶을 때. 다들 한번 즈음은 있지 않은가? 나는 그게 한 두번이 아니라는게 문제. 여튼 그럴때마다 문득 자신의 형편없음에 깊고 깊은 우울의 바다로 풍덩 빠져버리니 여간 골때리는 일이 아닐수 없다. 내면의 세계는 빛과 어둠이 절묘하게 뒤섞여 있으므로 균형이 깨지는 순간 일상은 손쉽게 무너져내린다. 참고로 난 요즘 멘붕의 순간이 너무 많다는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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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때문에 상처 받고 결국 치유 받는것도 사람이라니 웃긴 현실이다. 회피하고픈 문제들은 결국 만나기마련이다. 극복하지 못한다면 결국 다시 발목을 잡히리라. 그래서 최선을 다해야 하나보다. 어짜피 도망갈 수도 없고, 앞으로 나아가기위해 방법은 단 하나. 극복뿐이다.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그리고 해답도 나로부터.
천근만근 퇴근길에 복잡하고도 잡스러운 생각을 꾸역꾸역하다보니 자연스레 최근에 일어난 소소한 울화통터지는 모든 일들이 결국은 나로부터 파생되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내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채로 무엇이 되기만을 바래왔으니,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이 이상한 일이리라. 우리는 부족함의 운명을 타고난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이 모든게 어쩔 수 없는 숙명일터인데. 알면서도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건지. 심지 없는 생각에 모든 사유를 놓아버리고픈 요즈음이다. 정리되지않은 털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듯 하다. 이런 상태로 더 복잡한 일이 가득한 일상을 살아나가자니 여간 지치는게 아니다. 아고고 그냥 단순하게 살면 좋을것을. 알면서도 왜이러는걸까 도대체?
회사는 바쁘고 나는 여전히 알멩이 없는 삶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고자한다. 심신을 해치면서까지 우리가 일을 해야하는 것은 부조리한 인간의 숙명인건가요. 아니면 이 모든게 사실은 나의 욕심때문인걸까. 욕심없는척하지만 알고보면 모순적인 사람인걸까 나. 왜 이렇게까지 서로가, 모두가 힘들어야하는지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미래에 저당잡힌 삶은 그럼에도 계속되고있다. 내일도 십년 후의 멋진 나를 위해 투자하는 하루를 보내겠지요. 아아아- 답 모를 질문들이 외따로 허공에 던져지고 그 누구도 무엇 하나 답해주지않는다.
어찌됐건 해답은 나에게 있다(역시나 급전개).
힘든만큼 웃을날도 있겠지 뭐. 파하하. 인생은 코메디야.
글/캘리그라피 * 어메
사진출처 * Pics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