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로그] 깊은 침묵

#캘리에세이

by 달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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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권력욕과 동떨어진 사람인걸까.


직급이 별다른 의미로 다가오지않는다. 물론 권력과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지만 부족함을 느끼며 사는것도 행복의 요소 중 하나이지않던가? 이런 대답을 누군가는 패배자라 칭하겠지만 그럼에도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돈, 권력, 말과 생각 모든것이 지나치면 독이 된다. 그렇기에 무언가를 맹목적으로 좇는 사람들을 보면 무섭기도하고 불쌍하기도하고 문득 나의 단편일까 싶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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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고싶다. 무언가에 얽매여 살고 싶지 않다.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선택을 보루하고 싶지않다. 결국엔 온전히 스스로 책임질 나의 인생이고, 내가 아닌 존재는 스쳐지나갈 행인일뿐이다. 그럼에도 나의 자유는 스스로 속박당한다.


왜 이렇게 설명이 장황한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도 있는 이 시점에서 어찌하여 이런 이야기들을 구구절절 늘어놓게 되었는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것 같은데, 딱히 이유는 없다.

그저 장마가 시작됐고 출근길은 축축하고

내 마음은 곰팡이 핀 식빵마냥 눅눅해져서 즐거운 생각이 그다지 떠오르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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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상 다닌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어렵사리 말을 꺼내니 아버지의 상사는 너가 그러면 어떡하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러게요. 뭘 어떻게해야 하는걸까요.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는걸까요.


다리를 절뚝거리는 우리 아빠는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고, 지나간 세월에 대한 슬픔으로 급속히 삶이 풍화되고 있습니다. 부지불식 확장되는 슬픔을 어찌할바 모르는 가엾은 중년의 남성에게 우리 사회가 해줄 수 있는 말이 고작 너가 이러면 어떡하냐라는 말뿐이라면, 우리의 삶이 눅눅해져버린 식빵과 다를게 무엇이란 말인가요? 삶은 원래 그러한것이었던가.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형편없음을 그 누가 욕할수 있단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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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쳐버린 이정표에 혼란스러운 퇴근길.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우리는 무엇으로 견뎌내고 있는가. 반복과 권태를 이겨내는 것이 승리를 위한 만고의 진리라고들 말하지만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승리의 황금률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 모든 글을 압축하자면 사실은 아래 한줄을 위한 꽁시랑거림이었다.


결국은 나답게 살다 죽어야 후회가 없다.


철없는 나의 하루는 또 이렇게 흘러가는건가요호-


글/캘리그라피 * 어메

사진출처 * Pics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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