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시몬과 단테 신곡 사이 어디쯤
커피 마시며 단테 — Coffee with Dante
# 7
권능을 사려 한 자와, 권능 앞에 무릎 꿇은 자
인간은 언제나 신의 자리를 탐냈다.
그것은 에덴에서 시작되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 그것을 먹으면 신처럼 된다는 말. 인간은 그 말에 손을 뻗었고, 그 순간부터 역사는 시작되었다. 신의 자리를 향한 끝없는 손짓의 역사.
마술사 시몬(Simon Magus)은 그 역사 속에서 가장 선명한 얼굴 중 하나다. 그는 사마리아의 마술사였다. 군중은 그를 '하나님의 큰 능력'이라 불렀고, 그는 그 찬사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사도 베드로와 요한이 안수하자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보고, 시몬은 돈을 꺼냈다. 그 능력을 사겠다고.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 사도행전 8:20 · 베드로의 답
단테는 에서 시몬과 그 추종자들을 향해 이렇게 일갈하며 시작합니다.
"오, 가련한 마술사 시몬아,
그리고 그의 제자들아!
하나님의 것들을 탐욕스럽게 은과 금에 팔아넘긴 자들아..."
— 지옥편 제19곡
그것으로 시몬의 이야기는 성경에서 끝난다. 그러나 역사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단테가 그를 지옥에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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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편 제19곡 — 거꾸로 박힌 자들
『신곡』 지옥편 제19곡. 성직매매자들의 지옥. 그곳에서 죄인들은 거꾸로 박혀 있다. 머리는 땅속에, 발은 하늘을 향해. 발바닥에는 불꽃이 타오른다.
하늘을 향해야 할 발이 하늘을 향하고 있지만, 몸은 거꾸로 박혀 있다. 방향은 맞지만 자세가 틀렸다. 그것이 성직매매자의 죄다 — 신성한 것을 향하되, 그것을 거꾸로 다루는 것.
단테는 그 구덩이 앞에서 교황 니콜라오 3세의 목소리를 듣는다. 교황은 거꾸로 박힌 채 묻는다 — 당신은 누구냐고. 그리고 단테는 대답하는 대신 묻는다.
말해보라: 우리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그 열쇠를 맡기실 때 얼마를 요구하셨는가?
예수는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면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희는 그 열쇠를 팔았다.
단테의 분노는 차갑고 정확하다.
— 단테, 『신곡』 지옥편 제19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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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의 죄는 무엇인가. 단순히 돈을 낸 것이 아니다. 그는 신성한 것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았다. 은혜를 상품으로 보았다. 성령을 소유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시모니아(Simonia) — 성직매매의 죄다.
그 죄의 본질은 이것이다.
신을 수단으로 삼는 것.
우리는 그 죄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기도가 거래가 될 때. 신앙이 성공의 도구가 될 때. 종교가 권력의 외투가 될 때. 시몬의 손짓은 그때마다 반복된다. 그는 사마리아의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지금 여기, 우리 안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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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지옥은 단순한 형벌의 공간이 아니다. 지옥은 거울이다. 각각의 형벌은 각각의 죄의 본질을 반영한다.
Contrappasso — 죄와 형벌의 대응 구조
성직매매 → 거꾸로 박혀 있다. 모든 것을 거꾸로 다루었기 때문에.
탐욕 → 서로를 찢는다. 살면서 서로를 찢었기 때문에.
분노 → 영원히 불 속에 있다. 스스로 타오른 것이 형벌이 되었기 때문에.
배신 → 얼음 속에 갇혀 있다. 사랑이 완전히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
지옥은 신의 복수가 아니다.
지옥은 자신이 선택한 삶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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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을 원했다
성령을 소유하려 했다
신을 수단으로 삼았다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믿었다
관계를 원했다
성령 안에 거하려 했다
자신을 신의 수단으로 삼았다
지옥을 통과해 닿았다
그 차이가 지옥과 천국을 가른다. 단테는 천국편에서 베드로를 만난다. 베드로는 단테에게 신앙에 대해 묻는다. 그것은 시험이다. 그러나 단테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대답한다 — 신앙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히브리서의 그 문장을 단테는 자신의 언어로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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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ciate ogne speranza, voi ch'intrate."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그러나 단테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지옥을 통과하기 위해 들어갔다.
시몬을 보았고, 탐욕을 보았고, 배신을 보았고 — 그리고 지나갔다.
— 단테, 『신곡』 지옥편 제3곡
"Non ragioniam di lor, ma guarda e passa."
그들에 대해 말하지 말고, 그냥 보고 지나가라.
— 베르길리우스, 『신곡』 지옥편 제3곡
냉정하지 않은가. 그러나 그것은 연민의 다른 형태다. 지옥의 죄인들을 바라보되, 그 안에 빠져들지 말라는 것. 그들의 이야기에 휘말리지 말고, 그것을 보고 배우고, 지나가라는 것.
시몬을 보고 지나가라. 그러나 보기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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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or che move il sole e l'altre stelle.
태양과 다른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
— 단테, 『신곡』 천국편 · 마지막 행
시몬이 돈으로 사려 했던 것. 그것은 결국 이것이었다 — 사랑. 그러나 사랑은 살 수 없다. 사랑은 받는 것이고, 주는 것이고, 그 안에 거하는 것이다. 소유할 수 없다. 소유하려는 순간, 그것은 사라진다.
시몬은 그것을 돈으로 사려 했다. 단테는 지옥을 통과해서 거기에 닿았다. 두 여정의 차이는 단 하나다 —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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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몬의 이야기가 불편해진다. 그 불편함이 정직하다. 시몬이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시몬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죄의 이름이 되었다. 성직매매. 시모니아. 거룩한 것을 거래하는 것.
그 이름이 천오백 년을 살아남았다.
우리는 시몬을 기억한다. 그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통해 자신을 보기 위해서.
글
달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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