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와 단테 사이 그 어디쯤
커피 마시며 단테 — Coffee with Dante
# 6
떨리는 샛별이 밀려나는 새벽에 대하여
『신곡』을 읽다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별자리의 이름을 부르고, 행성의 위치를 기록하고, 계절과 시간을 천체로 표시한다. 그것은 시인의 언어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천문학자의 언어이기도 하다. 단테에게 하늘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었다. 하늘은 좌표였고, 시계였고, 달력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별들은 또한 경이로움의 원천이었다. 단테는 별을 세면서 동시에 별에 놀랐다. 그 놀라움이 은유가 되고 직유가 되었다.
오래 들여다본 것은 이름이 많아진다.
별들은 보석이요, 불꽃이요, 등불이요, 불멸의 요정들이다.
하나의 존재에 네 개의 이름을 붙이는 것. 그것은 단테가 별을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이 들여다보았는지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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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마지막 행 — 별로 끝나는 이야기
『신곡』은 별로 시작해서 별로 끝난다. 세 편이 모두 별로 끝난다. 단테는 지옥의 어둠 속에서도, 연옥의 고통 속에서도, 천국의 빛 속에서도 — 별을 잃지 않았다. 별은 그의 방향이었고, 목적지였고, 도착의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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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별 — 베아트리체의 눈
지옥편 2곡. 단테는 두렵다. 지옥으로 내려가는 것이 두렵다. 그때 베르길리우스가 말한다 — 베아트리체가 나를 보냈다고. 그녀가 천국에서 내려와 당신을 구하라 했다고. 그 장면에서 단테는 베아트리체의 눈을 이렇게 묘사한다.
베아트리체의 눈은 별보다 더 밝게 빛났다.
— 단테, 『신곡』 지옥편 제2곡
지옥편에서 별이 등장한다. 가장 어두운 이야기의 시작에서. 그것도 베아트리체의 눈을 통해. 단테는 어둠을 시작하면서 가장 밝은 것을 불러온다. 그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그것은 구조다. 지옥의 어둠이 짙을수록, 베아트리체의 눈은 더 밝게 빛난다.
어둠이 빛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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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을 별로 번역하다
단테는 추상을 별로 번역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말하는 방식.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을 하늘에 걸어두는 방식.
Stelle come metafora — 별로 번역된 추상들
믿음 → 하늘의 별처럼 빛난다 · 천국편
진리 → 마음에서 분명해질 때 하늘에 나타나는 별과 같다 · 천국편
거룩한 책 → 수많은 별들에서 빛이 나오는 것 같다 · 천국편
그는 추상을 하늘에 올려 보낸다. 그러면 우리는 고개를 들어 그것을 본다. 믿음을 설명하는 것과 믿음을 별처럼 빛나게 하는 것은 다르다. 전자는 이해시키고, 후자는 느끼게 한다. 단테는 언제나 후자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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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편 · Purgatorio
par tremolando mattutina stella
새벽이 오면 별들은 하나씩 사라진다. 빛이 어둠을 밀어내면서 별들도 함께 밀려난다. 그러나 샛별은 마지막까지 남는다. 가장 밝은 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에 — 떨린다.
빛에 밀려나면서도 빛나는 것. 사라지기 직전의 떨림.
연옥의 영혼들이 그렇다. 그들은 정화의 고통 속에 있다. 아직 천국에 닿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천국을 향해 간다. 그 과정에서 떨린다. 샛별처럼. 빛에 밀려나면서도 빛나는 것처럼.
— 단테, 『신곡』 연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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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에 대하여 — 샛별
샛별은 사라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사라지면서도 떨리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그 떨림이 새벽을 증언한다. 빛이 오고 있다는 것을. 어둠이 끝나고 있다는 것을.
단테의 시 속에서 그 전율할 만큼
아름다운 존재를 불러오지 않는 밤은
없을 것이다.
단테의 밤에는 언제나 별이 있다. 지옥의 밤에도, 연옥의 밤에도, 천국의 밤에도. 그는 어둠을 쓰면서 별을 잃지 않았다.
어두운 것을 쓰면서 별을 잃지 않는 것.
슬픈 것을 쓰면서 빛을 잃지 않는 것.
애상적인 것 안에 경이로움을 품는 것.
별들은 보석이요 · 불꽃이요
등불이요 · 불멸의 요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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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밤 그 이름들을 하늘에 돌려보낸다.
쓰는 것은 떨리는 일이다. 한 문장을 놓을 때마다 떨린다. 그 떨림이 샛별의 떨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단테에게서 배운다. 밀려나면서도 빛나는 것. 사라지기 직전에 가장 선명해지는 것.
내일 새벽, 마지막으로 떨리는 샛별을 기다린다. 빛에 밀려나면서도 빛나는 것을. 사라지기 직전의 그 떨림을. 그것이 내가 쓰는 이유다.
글
달 숲
— 6 — 어디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