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실엔 무슨 일로 왔니?

아이쿠, 오늘은 어디가 아픈지 깜빡했네!

by 달토

1교시 쉬는 시간,

언제나처럼 민채가 조심스레 보건실 문을 두드렸다.


똑똑-


“안녕, 민채야. 오늘은 무슨 일로 왔어?”


순간 멈칫.

오늘은 딱히 아픈 곳을 생각해두지 않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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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문제를 풀 듯,

보건실 입구에서 깊은 고민에 빠진 민채.


손가락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고민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아! 어제, 어제 여기 다쳤어요!”


드디어 떠올린 듯, 민채가 호다닥 달려와 손을 내밀었다.


“여기? 아니, 여기?”

“여기요~”


아무리 살펴봐도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손을 잡고 살짝 소독해 주었다.


“괜찮니?”

“네~”


싱긋 웃으며 돌아가는 민채의 뒷모습에,

그 작은 등을 바라보던 나는 절로 웃음이 터졌다.


아무 말 없이 걸어가는 모습에도 마음이 놓이는 기운이 느껴졌다.


“오늘도 잘 왔어, 민채야.

앞으로는 아픈 게 없으면 인사만 하고 가도 돼. 알겠지?”


“네!”


아이들은 아프지 않아도 보건실 문을 두드린다.

그저 누군가 자기 이름을 불러 주길 바라는 것처럼.


오늘도 보건실이 아이들에게 작은 쉼표가 되어 주기를

마음 깊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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