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 헤더, 기진맥진

걷기, 영국 CTC(코스트 투 코스트) 10일 차

by 달여리
켈드~리스/그린턴(≈21.1km)


열린 벽의 꿈을 꿨다. 삶이 방어되지 않는 그런 공포를 느낀 밤이었다. 피곤하긴 했나 보다. 꿈마저 허해진 느낌이다. 알람을 듣고서야 겨우 깨어날 수 있었다. 어제 베테랑 세 분을 따라가느라 페이스 오버를 한 게 분명했다. 잠이 부족했다. 다만 푹신한 침대가 편하긴 편했다. 누운 자리를 일으키기까지는 아무래도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다. 그건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단 몸을 쭉쭉 폈다. 걷는 세계로의 활성화가 필요했다. 춤 같은 동작을 이었다. 모처럼의 좋은 방이니, 처음으로 뜨끈한 아침 샤워까지 했다. 그제야 정신이 조금 제자리로 돌아온다. 피로과 무관하게 혈색은 아주 좋아 보였다. 라디에이터로 바짝 건조된 빨래의 촉감이 기분 좋았다. 죄다 펼쳐놓은 짐을 정리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말끔히 옷까지 차려입고 나니, 걷는 자로 어느새 완전히 돌아와 있었다.


아침이 근사하게 나왔다. 우유를 베이스로 한 오트밀 죽은 더럽게 맛이 없었지만, 나머지는 썩 괜찮았다. 영국 전통 잼이라는 마마이트(Marmite)도 시도해 봤다. 강렬한 맛에 희한한 표정이 절로 지어졌다. 짜다고 해야 하나 시큼하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입맛에는 안 맞았다. 입에 모조리 쑤셔놓고 꾹꾹 눌러먹었다. 그래도 차려진 음식은 모조리 싹 비웠다.


건조장의 등산화가 밤사이 뽀송하게도 잘 말랐다. 문을 열자, 햇빛도 훤히 내리고 있었다. 길까지 배웅해 주신 호스트와 따뜻한 악수를 나누었다. 8시 20분 출발. 시작부터 감촉이 아주 좋다. 그렇게 5분 남짓 걸었을까, 뒤에서 갑자기 킴!킴!킴! 부르는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호스트의 양손에는 등산스틱이 번쩍 들려있었다. 아, 놓고 와버렸다. 아예 생각도 못했다. 하마터면 한참 가다 되돌아올 뻔했다. 연신 감사하다 인사드렸다. 덕분에 서로 한바탕 웃음을 지었다. 두 손을 흔들며 허리를 깊이 숙였다. 역시 굿바이보다 씨유가 어울리는 풍경이다. 햇빛이 모든 곳에 닿고 있었다. 반짝이는 켈드 마을이 어제와 달리 순하고 다정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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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드의 아침>

켈드롯지를 지나 마을 아래로 내려간다. 계곡과 폭포를 지나 곧 CTC에 합류했다. 9시. 약간의 오르막으로 길이 시작된다. 놀랍게도 기온이 무려 2도였다. 입김은 나는데 벌써부터 몸에 열기가 올랐다. 춥긴 해도 이 정도면 괜찮았다. 반팔에 반바지가 아직까지는 견딜만했다. 체력이 약할 뿐, 추위엔 그럭저럭 강한 편이다.


스웨일강(River Swale) 방향을 따라 산허리를 훑어간다. 뒤로 도니 이미 켈드가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세인트비스로 가던 기차에서 본 풍경이 바로 여기 어디쯤이었다. 들판에 건물이 하나씩 듬성듬성, 하얀 양들은 뭉치처럼 초록 들판을 떠다녔다. 작지만 매력적인 마을을 이제 완전히 떠난다. 포근하고 안락했던 싱글방의 침대가 당분간 좀 그리울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목적지 리스(Reeth) 마을로 가는 길은 모두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578m 고지대 멜벡스무어(Melbecks Moor)를 통과하는 하이 루트, 또 하나는 스웨일강을 따라가는 로우 루트다. 망설일 것도 없이 하이 루트를 택했다. 뭐, 사실 선택하고 말고도 없이 Alltrails 어플 GPS가 안내하는 대로 간 거긴 하다. 갈림길을 제대로 봤다면 그 앞에서 고민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간 알아챘을 땐 이미 한참 하이루트를 오른 뒤였다. 어쩐지 힘들더라니. 덕분에 덜 추웠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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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계곡을 건너 골짜기로 향한다>

돌무더기길을 통과해 골짜기를 나아간다. 두 계곡이 합류하는 지점을 지나자 이제 강의 방향을 거슬러 오른다. 고사리 숲이 끝나고 헤더 밭이었다. 깊은 협곡 위를 오르는 길은 좁고 희미했다. 멀리 바라보면 도대체 길이 어디 있을까 싶지만, 코앞을 가다 보면 길은 늘 이어져 있었다. 험한 구간도 더러 있었다. 계단도 오르고 진흙도 넘었다. 다리와 무너진 건물도 지난다. 추위엔 역시 등산인가, 오르다 보니 땀이 뚝뚝 떨어졌다. 어디선가 양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게 힘이 난다. 남은 오르막을 마저 오른 뒤 마시는 물이 달콤했다. 10시, 하아 하아 숨은 거칠었다. 그 사이 단련이 되긴 한 건지 그래도 이만하면 오를만하다 생각했다. 썩 유용한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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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과 골짜기를 넘어>

쭉 뻗은 검은 황야의 길이 이어졌다. 자갈과 모래가 잔잔히 섞여 걷기에 편했다. 마주 본 빛이 쨍했다. 제대로 역광을 받은 풍경은 검고 낮았다. 만발한 헤더꽃마저 그만 짙게 뭉그러지고 말았다. 낱낱의 푸르고 밝은 그 꽃들이 한데 뭉쳐 죄다 제 빛을 잃었다. 아침의 한기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어리둥절할 정도로 그 길은 더웠다.


뒤로 돌아본 풍경은 또 완전히 달랐다. 쭉 뻗은 분홍 빛의 길. 검게 가라앉았던 들판이 알록달록 밝고 환하게 빛났다. 순광은 부드러웠다. 더위가 누그러질 만큼 시야가 시원했다. 라랄라랄라라라라, 춤이라도 출 듯 빙그르르 앞과 뒤를 번갈아 돌았다. 시선에 따라 풍경의 온도가 변했다. 뻔하지만 기분 좋은 마술, 그게 참 걸을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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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_A1_106(edit2)(resize).jpg <검은 황야의 길>

풍경에 취해 멍하니 길만 따르다 그만 방향을 놓쳤다. 중간에 샛길로 빠져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하필이면 내리막을 한참 내려왔다. 돌아가려니 불필요한 오르막을 올라가야했다. 그 좋던 마음은 깡그리 사라지고 순간 부아가 잔뜩 치밀었다. 자책하듯 투덜투덜댔다. 어쩌랴. 받아줄 이 없으니 그마저도 절로 사그라들 수밖에 없었다.


헤더숲의 중심으로 들어선다. 멋진 풍경을 따라 걷다 그 언덕 사이를 내려간다. 10시 50분, 깊게 파인 계곡의 유적 같은 건물터를 지났다. 낡고 부서진 이 건물들은 브래킷스웨이트 제련소(Blakethwaite Smelt mill)의 터다. 1821년부터 제련을 시작했던 곳이다. 이 일대는 이처럼 폐광촌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쇠락한 부흥이 폐허처럼 남았다. 세워져 있다고 해야 할지, 부서져 있다고 해야 할지. 외진 계곡에 남겨져 어쩐지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풍겼다. 말없는 빈 공간에 고요한 바람이 불어왔다. 거품 가득한 냇물만이 소란스레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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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언덕과 제련소 터>

곧장 가파른 오르막이 지그재그로 시작됐다. 골짜기를 건너 반대편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었다. 허벅지가 아주 터져 나갔다. 기어코 오른 들판에는 역시 헤더꽃으로 가득했다. 거친 숨소리가 멈추질 않았다. 다 올랐는 줄 알았는데 여진처럼 오르막은 지속됐다. 경사가 낮아질수록 거리가 멀어졌다. 꾹꾹 바닥을 눌러 담듯 인내심을 끊임없이 끌어올려야만 했다.


11시 5분, 드디어 다 올라왔나 보다. 여진 같던 길이 멈추자 공기조차 잠잠했다. 잠시 두 손을 아래로 내려 발걸음을 멈췄다. 오늘도 완전 땀범벅이 됐다. 지나온 길이 계곡 저 너머로 아득히 보였다. 그사이 풍경은 완전히 또 달라져 있었다. 가는 방향은 황량한 은빛 자갈밭이었다. 쭉뻗은 길이 하얗게 반사돼 눈이 부셨다. 578m 고지대의 황야, 바로 멜벡스무어(Melbecks moor)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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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건너온 길, 그리고 멜벡스무어>

이 황야의 최고점이 578m라곤 하지만 실제로 CTC가 지나는 구간은 470~490m 정도의 구간이다. 따지고 보면 약 520m의 해발고도인 새별오름보다도 낮다. 하지만 체감은 새별오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건너온 거리와 높이도, 그 깊이도 그랬다.


버려진 땅처럼 느껴지는 곳이었다. 채광이 그친 뒤 시간마저 그대로 멈춘 듯했다. 쨍한 햇빛에 모든 장면이 밝게 빛나는데도, 한없이 쓸쓸해 보이는 장소였다. 그래도 어딜 가나 양들은 있었다. 그 풍경의 오묘함에 잠길만하면, 에에~ 하고 꼭 우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둔턱에서 내려다보는 눈들과 마주친다. 사람 소리에 화들짝 달아나는 녀석들의 엉덩이는 또 어찌 저리 귀여운지. 통통통 초코 같은 똥을 뿌려대는 꼬리가 얄밉고도 앙증맞다. 쉬지 않고 풀을 씹어대는 그 입매무새는 또 어찌나 쿨한지. 아, 정말 힙하다 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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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를 빠져나오는 길, Old Gang Lead Smelting Mill>

자갈의 더미와 짙은 헤더들. 그 사이로 반짝이는 길이 굽이쳤다. 꽤 길던 이 구간이 서서히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저기 아래 무너진 돌담이 보여 거기서 쉬어가기로 했다. 11시 50분, 휴식 겸 점심시간을 가졌다. 주문했던 샌드위치 도시락이 의외로 맛있었다. 초콜릿도 하나 먹고 물도 마셨다. 오늘따라 어깨가 많이 아팠다. 휙휙 돌려보지만 회복에는 택도 없다. 12시 5분, 다시 출발. 무거운 배낭을 어기어차 둘러멨다. 으허허헉! 곡소리가 절로 나왔다.


계곡을 따라 낮은 골짜기를 빠져나간다. 몇몇 건물터들을 지나고, Old Gang Lead Smelting Mill도 지난다. 지난 번영의 흔적은 어디 가고 헛헛한 풍경만 남아있다. 그 장면이 이상하게도 좋아 건물의 터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날씨가 끝내준다. 하늘의 구름마저 이쁘게 펼쳐졌다. 어느덧 온도는 11도까지 올라와있었다. 빈터들을 지나 헤더 들판을 올랐다. 헤더 들판을 내려 초록 언덕을 올랐다. 담장을 넘으니, 이제 황금빛 들판이었다. 길은 시시각각 변주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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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초록, 황금빛>

1시 40분, 작은 마을을 지났다. 넋 놓고 길을 내리다 방향을 놓쳐 또다시 헉헉 올라야 했다. 고사리 언덕을 지나자 끝없는 목장이 이어졌다. 양과 풀만 있는 초원을 건너고 또 건넜다. 어깨도 기진맥진 무리, 왼쪽 무릎까지 아파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너무 피곤했다. 길은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낙담은 몸을 더 지치게 만들었다.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아 보지만, 피로는 불만의 형태로 자꾸만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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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들을 빠져나가 드디어 리스>

목장을 건너뛰는 길이 얼마간 더 이어졌다. 마치 미로를 빠져나가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만 같았다. 큰 배낭을 메고 통과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통로들도 꽤 있었다. 목장이 죄다 경사져 오르거나 내리길 반복해야 했다. 아, 드디어 마지막 목장 문을 넘는다. 딱딱한 아스팔트가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그쯤부터 마을이 시작됐다. 2시 50분, 리스(Reeth) 마을이었다. 오늘 길의 목적지라 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완전한 종착지는 또 아니었다.


리스는 꽤 큰 마을이다. 보통이라면 여기서 길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숙소를 잡지 못했다. 예약한 YHA 그린턴롯지 유스호스텔까지는 조금 더 걸어가야 했다. CTC 길을 따라 프레밍턴(Fremington)까지 1.1km 정도를 더 간 후, 그린턴(Grinton) 방향으로 빠져 1.3km 정도를 따로 올라가야 하는 곳이다. 그러니 길의 목적지 리스가 나의 종착지가 아니었다. 업보처럼 2.4km가 아직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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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프레밍턴을 지나 그린턴으로 가는 길>

도로를 따라 리스를 벗어났다. 프레밍턴을 지나며 계곡 따라 좁은 산책길을 걸었다. 이윽고 다리를 건너자 그린턴이었다. 3시 15분, 여기서 CTC를 빠져나간다. 다리에서 호스텔까지는 언덕을 꽤 올라가야 했다.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듯 겨우 올라 도착한 호스텔은 유서 깊은 건물의 외관을 하고 있었다. 높이 올라온 만큼 전망 아주 좋았다. 3시 40분, 웬일인지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샤워를 하고 빨래를 했다. 마침 여기도 드라이룸이 있어 좋았다. 빠질 수 없는 맥주 한 잔. 야외 담벼락에 앉아 후련하게 마셨다. 저녁이 되니 꽤나 쌀쌀해진다. 매운 볶음 라면에 흘린 한바탕의 땀이 온기를 훈훈하게 북돋아주었다. 커비스티븐호스텔에서 만난 캐나다 아주머니분들을 여기서 또 만났다. 사실 잘 몰랐는데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알게 됐다. 솔직히 내 기억엔 없었다. 알아봐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너무 친한 척 훅 다가들 오셔 살짝 당황스러웠다. 본인들의 여행담을 사진까지 보여주시며 미주알고주알 설명해주시는데, 어찌 대꾸를 할지 몰라 아주 애를 먹었다. 억지웃음에 얼굴의 근육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렇다 보니 공용공간에 있는 게 그다지 편치 않았다. 적절한 타이밍을 노려 결국 일찌감치 방으로 올라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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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A 그린턴롯지 유스호스텔>

침대에서 할 일들을 마저 했다. 아무래도 누워있다 보니 벌써부터 잠이 막 쏟아졌다. 아, 오늘은 잊지 말고 찢어진 양 엄지에 후시딘을 꼭 바르고 자야지. 막상 일어나려니 삭신이 쑤신다. 아무렴 이 길을 걷는 모두에게 절로 경외심이 일었다. 어느덧 10일을 걸어왔다. 쌓여가는 피로에 날마다 길은 고단했다. 동시에 남은 길이 점점 줄어가는 게 아쉽다. 툭하면 툴툴거리게 되는 스스로의 모습이 부끄러울 정도다.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을 자꾸만 잊는다. 그러니 남은 길보다 지나온 길이 오히려 걱정이 됐다. 7일밖에 안 남았다. 10일이나 지나왔다.


누워서 두런두런 그런 생각에 잠겼다. 아니, 이미 잠이었다. 아! 후시딘을 또 잊었다.



2024.09.13.

걷기, CTC 10/17

34,854보(23.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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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 잘 보내시고 계신가요. 오늘도 이 여정을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 마음에 닿았다면, 구독라이킷으로 따뜻한 발자국을 남겨 주세요. 큰 힘이 된답니다. 작가나 브런치북을 구독하시면 새 글 소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비수기 2편-영국 CTC는 추석연휴와 상관없이 평일 오전 8시마다 업로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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