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시작하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회고할 시기가 오다니 요즘 들어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있다. 나는 4월을 어떻게 보냈는지 돌아보니, 작년에 못 보고 느끼지 못한 봄과 꽃을 최대한 많이 보려고 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의도했던 바는 아닌데, 꽃구경도 하고, 사람들도 꽤나 많이 만난 4월 이었던 것 같다.
1. 봄,꽃구경
작년에 프로젝트로 기억도 없이 스쳐 지나간 봄을 기억한다. 감정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둥둥 떠다니면서 감당하기 좀 힘들어했던 시기였다. 아마도 작년 3,4월은 해 떠있을 때 회사 일 말고 뭔가 한 적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작년보다 지금은 훨씬 멘탈도 일도 여유가 있어서 우연치 않게 의도하진 않았는데 봄을 많이 즐기고 꽃을 눈에 많이 담을 기회가 많았다. 미뤄둔 약속들, 청첩모임 등이 밀려오면서 사람을 꽤나 몰아서 만나서 그런지 공원도 자주가고, 밥 먹고 걸을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아 선거도 있었고, 휴가도 써서 휴일이 많아서 그랬을수도 있는 것 같다.
2. 크로스핏 시작
일주일 전에 글로 언급했었던 '크로스핏'을 4월에 시작했다. 어떤 곳에서 어떤 운동을 시작해볼까 고민 많았는데, 드.디.어 나는 결정했고, 시작했다!!!(예에.. 결정을 어려운 나에게는 그냥 시작하고 고민이 끝난게 좋을뿐!) 운동을 가는게 그나마 습관이 되어서 싫은 것은 없고 강도는 컨디션에 맞게 하면 되니까(늘 에너지가 넘치게 다이어트가 되게끔 칼로리를 팍팍 소비하고 싶지만....;;) 부담이 덜하다. 무제한 회원권을 끊어서...주4회 정도 가고 있는데, 전보다 근육통은 덜 한 것 같아서 좋다. 확실히 운동하러 오가는 시간 등이 저녁을 차지해서 저녁에 시간도 에너지도 빠져서 밤에 뭘 못하는 것 같아서 5월도 이렇게 살 것인지는 고민해보려고 한다.
3.미뤘던 일들 처리해보기
왜 나는 부채(빚)이 많은가.ㅋㅋ 글쓰기 모임에서 이야기가 나와서 잡았던 주제이기도 한데 잔잔한 일들이 꽤나 많았다. (1)네일 다시 하기 (2)머리 커트(는 실패, 더 길러오라고...) (3)봄 니트 드라이 맡기고 픽업 (4)아름다운 가게 옷 기부(바지 몇 개라도) (5)헌혈 (6)선물 (7) 병원 (8) 구청 서류 떼기 (9)당근 배송(하나라도 팔았으니 다행)........등어쩌다 보니 사소하게 안해도 되지만, 아예 안 할 수는 없는 일 들이 꽤나 있어서, 일부(고 더 있다는게 슬프지만...) 처리 해서 그래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져서 좋았다.
4.헌혈
위에서도 언급했는데, 올 초 부모님과 미국 여행 다녀오면서 헌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가족 중 언제 누군가 피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이타적으로 살 수 있는 쉬운 일 중 하나인 것 같아서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20대 때는 내가 저혈압이라서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정상 혈압인 편이라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헌혈은 네 종류 피 중에서 정해서 할 수 있고 해외여행 다녀오면 1달이 지나야 하고, 임신 경험 있으면 특정 피는 헌혈 할 수 없고.. 파주, 연천 등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오래살면 헌혈이 안되고, 영국 등 광우병(?) 위험 지역 3년 가까이 살았으면 헌헐이 안되고.....자격이 꽤나 허들이 있었다고 느꼈다.@_@ 도움이 되게 피를 주고 싶어도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었구나를 느꼈다. 게다가 판교 헌혈의 집은 점심시간에 핫했다.(예약을 했지만, 문진 등을 하니까 시간이 더 걸렸는데, 예약자들이 꽤 있는 편이어서 자리가 없어서 퇴근하고 다시 갔었다는 ㅎㅎ) 삼고초려는 아니지만 세 차례 재방문 끝에 헌혈을 할 수 있었다..^^ 하루 운동하지 않을 날에 컨디션 되면 헌혈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5. 또 다른 운동 - 러닝, 고구마런, 클라이밍,등산
여의도가 고구마런의 장소라는 것을 알고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귀여워서 바로 달리기로 했다!ㅋㅋㅋㅋ 후배랑 등산 가려다가, 선거날에 빨리 러닝하고 커피 마시고 선거하기로 했다. 와 고구마런이라니! 너무 이름이 귀여웠는데, 진짜 여의도가 고구마 같다니.ㅋㅋㅋㅋㅋㅋ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의미로 해석될수도 있을 것 같았다. 벚꽃 끝자락을 보면서... 4월을 시작했고, 4월 마무리 겸 클라이밍과 등산으로 마무리했다.
6. 사람들 근황
누구는 연협을 성공하고, 누군가는 임신으로 곧 휴직 상태일 예정이고, 누군가는 결혼 예정이고, 누군가는 결혼을 포기했고, 누군가는 엄마와의 자유 여행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퇴사하고 취준 중이고, 누군가는 돈을 빌려줘서 고통 받고 있고, 누군가는 덕질이 연애보다 좋다고 하고, 누군가는 정년 이후의 새로 일을 시작하는 등 다들 각자의 삶을 사는 이야기를 꽤 몰아서 들었다. 모두가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쓰고, 자신만의 일과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었다. 지금 내 눈 앞에 문제는 무엇인가. 나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4월은 종합적인 달이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회사 일이 여유가 있어서 그랬던지, 운동도 하고, 봄과 꽃도 많이 보고, 사람들 이야기도 듣고 밀린 일들도 처리하면서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보낸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치만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직 내가 집중할 '코어'를 결정하지 않아서, 결정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작년 부터 고민하던 부분인데,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이제는 점점 내가 결정 할 수 있는 것은 맞는가? 운일까. 흐르는대로 살다보면 보이거나 해결이 될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다 한들 가만히 손을 놓고 있는 것도 내 스타일을 아니니까 가만히는 못 있는 것은 분명할테니,내가 보다 마음의 여유를 좀 더 가지며 4월을 마무리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