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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만하 Nov 16. 2024

올해 새로 시도해 본 일과 그 결과는?

 2024년 올 한 해도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느껴진다. 날씨도 낮에는 20도 가까이 되어 반팔 입어도 이상하지 않은 날씨지만, 사람들 옷 차림이나 색깔, 아침 공기, 해지는 시간 등은 겨울을 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정말 11월이 시작하네 했던 것도 이번주 같은데 벌써 11월도 반이 지났다. 유난히 올해의 속도는 너무 빨라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말도 안되게 2024년 일 년의  85% 이상이 지났다. (앞선 글에서 언급하긴 했지만, 오피스 출퇴근으로 개인 여유 시간이 너무 많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컨트롤 하기 쉬운 영역이 아니라고 두고 일단 차치하고) 정말 12월 끝이 오기 전에 나는 올 해 새로 시도해 본 것이 있는지, 그 결과는 어떤지, 새로 시도하고 싶은데 미처 하지 않은 것은 있는지 점검해보려고 한다.



1. 크로스핏

 매월 나의 회고 글에서 지겨울 정도로 등장하는 크로스핏은 올해 3월 처음 일주일 체험 수업으로 갔다가, 근력 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서, 시험삼아 등록했었다. 그리고 최근 3개월 회원권을 3번째 등록했다. 오래 할 것을 예상 하고 등록한 것은 아닌데, 올해 후배 추천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가 6개월 정도 평일 오전 출근 전에 계속 나가고 있으니 강력하게 루틴으로 세팅되었다. 올해 가장 나에게 큰 영향과 루틴이 된 활동이다. 크로스핏을 배워볼 생각과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일상의 루틴이 된 것을 보니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될 순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 주말 수업

 재작년 부터 진로 고민을 하다가 겨우 마음을 먹고, 올해 7월 부터 주말에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개인적으로 번아웃 등으로 멘탈이 나간 시점과 맞물리기도 해서 일상이 배로 힘든 상황에서,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것을 새로 배우고 습득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다. 아직 접진 않았고, 접을 마음까진 없지만, 습득 가능한 것이냐, 결과를 낼 수 있냐는 것은... 오롯이 나에게 달린 것이라 엄청 두렵긴 하다.올해 여름~가을 주말을 모조리 반납한 것에 대해서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그렇다면 일단 이 선택은 잘못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결과를 못 냈을 때의 기회비용은 막심하니까...일단 존버 해야겠다.





3.요가 수업과 동호회

 재작년 부터 회사 운동 동호회를 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요가 자격증을 활용해서 요가 수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문적으로 요가 수업만 하는 것은 아니고, 매일 매일 개인 수련을 하고 있지 않으니 찐 요가원 수업에 비해 퀄리티가 부족할 순 있겠지만, 뭔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안 써서 잃어버리기 아깝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활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생각한 영역이었다.  그렇지만, 혼자서 '저 요가 수업 합니다. 오세요.' 라고 하기에 인플루언서와 같은 레퍼런스도 없고, 전문 강사와 같은 자신감은 없었다. 그렇지만 요가를 좋아하고 나보다 부족한 사람을 이끌어줄 순 있다고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을 마음의 짐 처럼 머리에 대롱 대롱 매달아두었었다. 

 그러다 올 해 봄 , 나 혼자면 애매하지만, 함께 할 사람이 한 두 명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던 중, 함께 할 한 두 명은 확보되어서, 매주 금요일 점심 요가를 시작했다. 그렇게 기록 겸 글을 쓰고 하다보니 사람이 모이고, 지인 추천 등으로 사람이 점점 모여서 동호회가 되었고, 원했던대로 세팅이 되었다. 수업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적지만 페이도 생겼다. 한편 내가 개인적으로 지쳐서 동호회 운영이 벅차기도 하고, 요가가 이전 처럼 재밌게 느껴지지 않는 시기긴 한 것이 반대급부로 올라와서 힘든 것은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새로 요가 수업을 고정적으로 열 수 있는 동호회를 만들고 시작한 것은 돌아보면 올해 꽤 큰 부분인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4. 드럼

 역시나 크로스핏 처럼 지겹게 나의 월간 회고 글에 등장한 소재다. 드럼, 올해 4월 부터 처음 시작했다. 많이 가지도 않고 주 1회 일 뿐인데 왜 이렇게 빈번하게 등장하는 것인지 희안하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루틴처럼 들어오다 보니까 그런 걸까. 아무튼 그동안 악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 오래 했었고, 올해 동선이나 시간 대가 맞는 곳을 찾아서 배우기 시작했다. 잘 할 마음은 없이, 뭐라도 칠 수 있어서 언젠가 도움이 되겠지 하면서 시작했다. 금요일 퇴근길이 너무 막혀서 사실 너무 피곤하기도 하다. 내가 실질적으로 들이는 시간은 주 1회, 20분 연습, 개인 레슨 15분 정도로 굉장히 짧은데, 이동 거리와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귀찮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지만... 또 최근에 등록했다. ^^; ;나의 루틴으로 들어오면 강박이 되는 것 같아서 사실 스스로도 살짝 무섭기도 하다. 내년 1월 부터 취미 활동 할 시간이 없어서 중간에 쉬어가더라도 일단 12월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유지하려고 등록했다. 

 여담으로 말하면, 최근 배운 곡 중 <예뻤어-데이식스>가 있다. 요즘 자주 듣고 있는 노래였는데, 초반에 딱딱 들리는 소리가 드럼 소리인 걸 알게되어서  재밌게 듣고 있다. 역시 아는 만큼 들리고 보이는가 싶다. 아 한 번 정말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 날, 드럼 치러갔었다가 드럼스틱을 부러뜨렸었다.ㅋㅋㅋㅋㅋㅠㅠㅠㅠ 드럼스틱이 살짝 갈라지나 싶은 상태였는데, 감정 담아서 치다가 날려버린 기억이 난다.ㅎㅎ




5. 스카프와 트렌치

 선물 받은 스카프와 4년 이상 안 입었던 트렌치 코트를 올해 새로 시도해보았다. (옷에는 사연이 있지만 패스하고)  사소한 변화이기도 하지만, 내가 손으로 만지고 입고 보이는 것의 변주를 주니까 확실히 보는 관점도 감각에 영향을 준다는게 느껴졌다.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은 어느 영역에서든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거나 배움이 되기도 해, 성장에 영향을 준다고 느꼈었다.나는 꽤나 클래식과 기본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느 정도 'j'의 사람이라서 계획 없이 쉽게 움직이거나, 기분 내키는대로 뭔가 하진 않는 편의 사람이다. 그렇지만 늘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은 나이를 먹으며 잘 알아가고 있으니, 조금씩 루틴을 유지하는 것보다 변주를 주면서 유연함을 유지하는 태도가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보니 (개인적인 기준에서) 나는 올해 꽤 시도해 본 것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이 든다. 멘탈도 나가고, 번아웃도 오고, 체력도 소진되어 뻗어서 늘어져 있었던 시간도 꽤나 많지만, 사부작 사부작 시도해본 것도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이 것들을 질적으로 잘 소화했고, 새로 시도하지 않은, 기존의 나의 생활과 루틴은 어땠는지, 잘 유지했는지는 내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2024년 동안 생각을 잘 정리해보고, 부족한 것은 조금 더 채우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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