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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만하 Sep 02. 2021

IT 업계 주니어 기획자의 이직 후기(6개월차)


나는 플랫폼 기획자로 일하고 있고 작년에 경력 3년 미만 주니어로 이직했다. 


작년 코로나로 채용, 이직 시장이 닫히는 것 같아서, 어려우려나 싶었었는데 운이 좋게 하반지 막바지에 한 개 이상의 회사에 합격하게 되었다. 


내 결과가 임팩트가 있었던지 주위에서도 많이 물어보았다. 특히 적은 경력으로 이직했기 때문에 아마 나올 때 사람들은 내가 어딘가 붙었다는 사실에 놀랐던 것 같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시발점이자, 좋은 자극이 되었는지 이직을 바랬던 전회사 사람들도 이직하고, 이직 생각이 없던 내 친구도 이직하고 다들 점점 더 좋은 곳으로 움직였다. 


그래서 원했던 회사들은 세 곳이나 붙고 움직였으니까, 내가 상당히 만족스러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계속 물어본다.


그런 현재 나는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 걸까?


보통 직장인으로 소속된 회사에 대한 만족감에 대한 기준을 나는 크게  일, 보상, 사람, 문화 네 가지로 놓고 생각해보았다.



첫 째, 일



6개월된 지금 이제 업무를 좀 파악은 한 상태이다. 그리고 현재 기준으로는 내가 그렇게 선호하지 않은 유형의 일을 많이 담당하고 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긴 했지만, 이게 일시적인지, 장기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선호하지 않는 유형의 일을 많이 하게되는 입장이 그리 즐겁진 않다. 


문제는 앞으로 내가 얼마나 무엇을 어떻게 여기서 더 할 수 있는지 이다.


 현재는 이러한데, 앞으로의 내가 할 수 있는 업무 범위나 업무 유형은 어떤 방식인지 아직 가늠이 안된다. 만약 as is 상태가 장기화 된다면 나는 스테이하면 안 될 것 같다.



다만 나는 무엇을 하는지 보다는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같은 환경에서도 같은 일을 해도 분명 스마트하게 풀어낼 수 있다면... 크게 성과가 없어보이는 일도 성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에 대한 평가는 다른 문제겠지만, 최소한 나의 이력과 경력이 될테니까 일단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풀어낼지에 고민하고 있는 단계이다.


둘 째, 보상



나는 IT 업계에 소속되어 있다. 올해 초 게임회사, IT 개발자 등 업계 이슈가 있어서 작년 말까지 근무하고 올해 초에 이직을 했었어야 전 회사에 성과도 인정 받고 더 좋은 조건으로 움직였을 것 같다. 그래서 직장인들의 이직철은 작년 원징과 성과급이 다 나온 3~5월이라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작년 말까지 일하고 나왔기에, 작년 성과는 다 포기하고 나온 나로써는 섣불렀나 혹은 아쉽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왜냐하면 올해 초 이직한 지인들의 보상 정도를 알게되니... 현타가 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 당시의 나는 주어진 기회를 잡은 것이라서 그게 최선인줄 알았다. 미래는 보장된 것도 확실한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일수도 있다는 생각은 별로 안했다. 타격이 좀 크긴 하지만, 일단 스스로를 조금 달랬다. 이직의 우선 순위도 보상은 아니었으니까, 방향이 틀리지 않았으리라,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많이 아프긴 하지만, 넥스트를 생각하자

셋 째, 사람



회사 출근 후 셀장 간의 커피타임에서 들은 말이 생각난다. '개인적이지만 이기적인 사람은 없다' 딱 우리 셀에 대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서로 피해주지 않고, 아는 범위에서는 이타적으로 도와주려고 모습이 느껴졌다. 이직 후에 사실 혼자 다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 분명 히스토리를 모를테니 불안했는데, 내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서 배려해준 사수가 고마웠다. 나한테 'xx에 대해서 우리는 그렇게 기대하지 않아요. 기대하면 실망만 있을 뿐이니 괜찮아요.' 라고 이야기 해주신게 생각났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의미일까, 싶었는데, 크게 재지 않고 부담 갖지 말라는 배려라고 생각이 든다.


넷 째, 문화


세 번째 이유인 사람들이 좋은 셀에 속해 있어서 불편한 것은 없다. 다만 점점 느껴지는 것은 조직이 거대해짐에 따라서 소통이 쉬워지지 않는 것 같다.  특히 보상에 대한 면에서 많이들 만족해하지 않는 것 정도가 느껴진다. 다만 아직 재택 근무 중으로 문화에 대해서는 크게 보고 듣는게 적어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유로운 편이나 점점 조직 규모에 커짐에 따라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이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직을 통해서 모든 것을 얻은 케이스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시기에서 충분히 치열하게 고민했고 원하는 방향과 가치관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지만 이직을 후회하지 않고, 엄청나게 불행하지 않다. 그리고 다음도 포지션 혹은 소속의 변화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계속 이렇게 스스로 일에 대해서, 특히 기획, 서비스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성장 해나가면 또 다른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주니어 기획자로 이직하는게 쉽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이직하고서 주위에서 계속 물어봐서 이직 준비, 후기, 팁 등을 글로 적어서 전자책으로 만들기로 했고 최근 크몽에서 승인을 받았다. 아무도 안사도 좋다라는 생각으로 혼자 생각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두 달 정도 시간 날 때 틈틈히 적어내려갔는데, 개인적인 올해 목표인 사이드 프로젝트, 전자책을 만들었다! 판매 되면 좋겠지만, 일단 스스로 이직 과정과 팁을 정리했다는 의미를 두고 마쳤다.



다음 분기가 도래하면 나는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앞으로는 기획자로의 글도 적어나가면서, 스스로를 계속 돌아보며 성장해나가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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