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는 필수다.
"아 그 애들이요? 잘 도착했죠."
"저희를 어떻게 알아보신 거예요 선생님?"
"아~~ 엄마가 너희 외형을 설명해 주셨지. 뚱뚱하고 하얀 쌍둥이 같은 애들 둘 옷 똑같이 입혀놨으니까 찾기 쉬울 거라고 말이야."
"....???"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에 나와 내 동생은 8월 어느 날, 도착했다.
가디언 선생님은 호탕하고 키카 큰, 굵은 파마머리가 잘 어울리는 여자분이었다.
한 번도 만나본적이 없던 우리를 출구 게이트에서 어떻게 찾았냐 여쭤보니 엄마가 우리를 이렇게 묘사했던 것이다.....
뚱뚱하고 흰 아이라니, 수치스러웠지만 나는 반박할 수 없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작은 키에 7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몸이었고, 동생 또한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허리둘레는 헉소리가 났지만 몸은 건강하게 잘 움직였다.
---
첫 만남 3초 안에 첫인상이 결정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첫인상을 위해서 큰 노력을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첫인상은 바꾸기가 꽤 어렵다.
이렇게 어려운 첫인상 바꾸기가 쉽지 않은 것을 알면서 왜 많은 사람들은 실제로 노력을 하지 않을까?
외모를 가꾼다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도 이어져있다.
나를 소홀히 하는 것이 티가 나는 것이다.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그 소중한 나를 귀하게 아껴줄 것이다.
나는 남의눈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편안한 차림을 지향하는 편이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을 추구해 왔다.
파라과이에 살면서 이민초기에 어떤 때는 급히 나가서 , 어떤 때는 그냥 게을러서 화장하지 않거나 옷을 있는 데로 입고 나간 적이 종종 있었다.
설마 누굴 만나겠어, 하며 편안하게 나갔는데...
아뿔싸.
거래처 사람을 만난 적도 있고, 친한 분을 만난 적도 (하지만 날 한 번에 못 알아보심), 그리고 남편 지인분들을 만난 적도 꽤 많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남들 눈을 신경 안 쓴다고 해도 너무나 부끄러운 것...
집 밖으로 외출하기 전, 남편은 나에게 분명히 말했던 것이다.
누군가를 만날 수도 있으니 항상 잘 입고 나가라고...
나는 말도 안 된다며 그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차에 올랐던 것이다.
말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 된 적이 3,4번을 넘어 5번이 되었다.
그때 나는 결심했다.
이제... 나도 항상 예쁘게 꾸미고 다니자고 말이다.
이제는 학교에 아이들을 픽업하러 갈 때도 간단한 화장과 단정한 옷차림에 신발을 갖춰 신는다.
혹시라도 마주칠 누군가에게 민망하지 않기 위하여.
결국 꾸미는 것, 관리하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다.
그러지 않았던 수많은 날들이 기억난다.
늘 내가 관리하고 누구나 만날 준비가 되어있었다면 내 현재는 다르지 않았을까,라고도 확신한다.
깔끔하게 잘 발리는 밝은 색의 비비쿠션, 생기 있는 립글로스, 단정하게 빗은 머리. 잘 빨고 구김 없는 옷에 단정한 신발.
대단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늘 자신을 가꾸는, 신경 쓰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면 충분하다.
처음 본 사람에게 "저 사람은 어지럽게 하고 다니네, 별로 심각한 사람은 아니구나. "라는 인상보다는 "단정하고 깔끔하네, 사람 자체가 그럴 확률이 크구나"라는 인상으로 남는 것이 좋다.
매일 그렇게 하는 것을 디폴트라고 여기며 흐트러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매일 몸가짐 마음가짐을 다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