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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마스쿠스 Sep 11. 2024

파티의 나라, 파라과이

매일이 파티다

"에에?? 이번주 화, 목, 금, 토 모두 일정이 있다구?"


어느 한주에 네군데에 일정이 있다는 남편의 말에 학을 떼며 새된 소리를 했다.


아니.. 근데, 다음주도, 다다음주도 이렇단다.... 


파라과이는 "축하" 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나라이다. 

주말마다 밤에는 쿵짜작 쿵-짝 경쾌한 음악이 밤마다! 들려오는 것이 예삿일이다... 

신나는 레게톤과 쿰비아, 바차따 등의 노래가 온 동네를 울려퍼지지만 신고도 하지 않는다. 

왜냐?

다음주에는 우리집에서 틀 예정이니까^^





1월이라 늘 내 생일은 방학중이었다.

친구들이 모여서 생일 축하해준것은 중학생때부터로, 이대앞에 떡볶이 가게에서 열명정도 모여 먹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1시간 오천원 노래방에, 캔모아 가는 것이 큰 추억이고 재미였다.


요즘은 한국도 파티문화가 많이 자리를 잡았고, 할로윈, 생일 파티는 물론이요, 생리파티부터 브라이덜 파티, 베이비샤워 등등 다양한 파티가 만연하다. 뉴욕에서도 종종 파티를 즐겨왔지만... 


그렇지만 여긴 스케일 부터가 조금 남다르다. 


일단 친구 그룹이 다양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일자리 동료, 운동팀, 교회팀, 아이들학교 학부모팀 등등.

참으로 대외 활동을 할수 있는 기회가 많고, 타인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하는 나라다. 

물론 어디든 그런 사람이 많겠지만 파라과이에서 심심치 않게 일주일에 다섯번 외출 약속이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대부분 남자들이 더욱 약속이 많은 것 같다고 느꼈는데, 지나고 보니 아니! 여자든 남자든 약속이 많다. 

보여주기 식으로 대단한 파티를 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지만, 소소하게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여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속이 많다고 투덜거리지만, 사실 이 약속과 파티들이 정서적으로는 굉장이 좋다고 느낄때도 많다.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한 요즘 세대 젊은이들이 많고, 인터넷으로만 시간을 보낸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파라과이는 거의 그런 모습을 덜 본것 같다. 다들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긴 그 많은 그룹중 아무데도 속하지 않기가 더 어려울듯....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고립, 스트레스, 그리고 비타민 D의 결핍. 

파라과이는 그 어떤 나라보다 햇빛이 강하고 뜨거운 나라다. 

그리고, 늘 사람들과 어울리며 마시는 떼레레 (시원한 약초차)와 메리엔다(간식) 시간이 존재한다. 


이번주는 어떤 파티를 할까, 집을 꾸미고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이 많은 나라. 

쿵짝쿵짝 음악소리가 짜증날때도 있지만 어떤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기도 하는 옆집.

틈만 나면 사람을 부르는 남편때문에 지출은 많이 나가지만 좋은 시간도 함께 오는 생활. 


벌써 8년차. 

나는 점점 이 파티문화, 그리고 모여드는 생활에 스며들며 익숙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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