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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마스쿠스 Sep 01. 2024

아이 키우기 좋은 곳?

파라과이는 Family Friendly!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결혼 생활을 해본 적이 없지만 SNS에서 "노키즈 존"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 번 접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돌아다니고 시끄럽게 하고, 더럽힌다는 이유로 많이 생겼다는 노키즈 존을 아이 엄마로서 당연히 이해하고 업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입장 또한 통감하고 있다. 


"에이, 애들이면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은 여유가 없는 현대사회에는 통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어떤 부모가 되며 내 아이들은 어찌 키우지 하는 마음으로 출산을 했는데, 기우였을까.

파라과이에서 육아를 생각보다 수월하게 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 노키즈 존은 존재하지 않으며, 아이들이 부모와 많이 음식점에 따라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매우 고급 식당의 경우에는 너무 어린아이가 앉는 의자(하이체어)가 없기도 하지만, 아이라고 못 들어와요! 이런 현상은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임산부에 대해서 굉장히 관대하다. 


내가 첫아이를 임신하고 배가 불러온 어느 날이었다. 


여느 날처럼 공기관에 가서 줄을 설일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나보고 눈짓을 하며 저 앞으로 가라는 것이다.

 

스페인어가 아직 익숙지 않아서 내 번호표를 보여주었는데, "임신부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창구에 가서 볼일을 봐도 된다고" 창구에 임산부 그림을 보여주며 얼른 앞으로 가란다. 


주차도 임산부는 공간이 넓고 많이 비어있는 편이다. 임신 중에는 한 번도 주차를 못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존중해 주는 분위기이다. 아이를 가진 것을 많이 축하해 주는 편이고, 어린아이에게 늘 친절하고 여러 부분에서 사정도 많이 봐주는 곳이 파라과이다. 


그런 배려를 내가 받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남들이 임신하고 어린아이를 데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도 똑같이 그들을 배려해 주고 아이들을 예뻐하고 양보하게 된다. 

가히 선순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파라과이의 인구 증가율은 세계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경쟁의식이 팽배해 있지 않고 좋은 것이 좋은 나라, 아이들이 야외 활동을 많이 하며 또래와 자주 놀고 늘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문화인 파라과이가 나는 참 좋다. 


가족과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 꽤 좋은 나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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