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첫 브런치 북에 첫 글을 많이 어두운 기분으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우울하고, 답답하고, 앞도 안 보이고, 가족과의 사이도 고민이었습니다.
"파라과이? 파라과이!"를 쓰는 행위는 4개월여 동안 저를 살려준 고마운 일상이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부끄럽지만 나의 감정을 세상 밖에 내놓고 누군가에게 이러한 이민과 결혼 생활도 있다는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사연 없는 이민이 어디 있을까요.
아니, 사연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는 저마다 각기 다른 삶을 매일 살아가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그 시간을 보내는 나라가 파라과이인 것이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님께는 독자님의 삶이 온전히 있으시겠지요.
4개월이 되는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변화에 가장 큰 시발점이 브런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글을 일주일에 2회씩 쓰려고 노력하며 그동안의 파라과이 생활을 돌아보고 제 인생도 돌아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울하고 어두운 마음의 우물 아래 꿍-하며 웅크리고 있던 날이 꽤 되었던 것 같은데 돌아보니 감사하게도 어찌어찌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손을 내밀어 준 고마운 분들과 기도로써 함께해준 동역자들도 있었구요-
아마 글쓰기를 하고, 다른 브런치의 소중하고 보석 같은 작가님들의 글 들도 읽으며 웃음도, 눈물도 (많이) 지으며... 제 안의 슬픔과 아픔, 생각도 모두 꺼내어 글로 남기었기에 깨끗하게 치유된 것도 같습니다.
"파라과이? 파라과이!"는 정말... 궁금증 투성이에 모르는 것밖에 없던 27살의 새댁인 제가 파라과이?? 어떤 곳이지... 였던 상태에서 아아~~ 파라과이!라고 느낀 것들을 모은 이야기들이었고, 아직도 남은 이야기가 앞으로 살아가며 많을 것이라 생각해요. (당분간 파라과이 살 예정..!)